
이 영화는 잭슨이 사망하지 않았다면 올 7월부터 시작했을 월드투어의 리허설 장면으로 구성됐습니다. DVD에 보너스 영상으로 수록하기 위해, 또 마이클 잭슨이 개인소장을 위해 촬영한 것들이죠. 애초의 용도가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화면은 느슨합니다. 제대로 된 클로즈업과 현란한 카메라 워킹은 찾아볼 수 없죠. 주변 상황을 자세히 보여주고자 화면은 항상 풀샷 위주입니다. 편집도 잭슨의 음악에 걸 맞는 리듬감을 보여주지 못해요. 음악 영화라기 보다는 다큐멘터리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하지만! 마이클 잭슨을 좋아하는, 혹은 좋아했던 분들이라면 뭉클하고 나올 거에요. 한동안 잊혀졌던 그의 재능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고, 그런 잭슨이 너무나 황망하게 세상을 뜬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밀려올 테니까요.
영화를 보면서 계속 공연을 유추하게 됩니다. 영화 속엔 의상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드라이 리허설 장면과 의상까지 제대로 갖춘 최종 리허설 장면이 섞여있고, 공연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한 여러 영상도 나옵니다. 이것을 토대로 만약 실제 공연이 이루어졌다면 이렇겠구나 하고 유추하는 것이 이 작품을 감상하는 색다른 재미가 아닐까 싶어요. 거기에 더해 마이클 잭슨의 열정과 능력, 세심함을 가감 없이 볼 수 있는 것이 이 작품의 큰 미덕일 겁니다.
전 무엇보다도 ‘공연’이지만 ‘음반’으로 선보였던 원곡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퍼포먼스는 계속 새로운 것을 추구할지라도 팬들이 좋아하는 음악만큼은 원래와 다름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그의 고집을 십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죠.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빌리 진’ 리허설을 하는 모습도 인상 깊었습니다. 이 무대는 잭슨이 솔로로 꾸밀 모양인지 백댄서들이 모두 무대 밑에서 잭슨의 모습을 구경하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잭슨에 반해 댄서가 됐다는 이 백댄서들이 공연을 같이 하는 동료가 아니라 순수한 팬이 되어 잭슨에게 환호를 보내는 모습은 너무 보기 좋더군요. 이 모든 것이 화려한 내일을 위한 준비가 되지 못하고 이대로 끝이라는 것은 너무 안타깝지만요. 2주만 상영한다고 하니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서둘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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