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즉, 28명이 모여서 한 번 녹음을 하고, 나중에 스케줄이 맞지 않은 1명만 따로 녹음한 것!
그 1명은… 바로 ‘페이’역의 정미숙 씨다… ^^
섭외를 하고 결국 정미숙 씨만 따로 녹음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자, 한참을 웃었다.
그리고 정미숙 씨만 따로 한다는 이야기를 미리 들은 제트 역의 김기현 선생님도 웃었고, 애드 역의 양정화 씨도 재밌어 했다.
그 이유는…
99년 TV시리즈를 할 때도, 이상하게 스케줄이 꼬이면서 ‘페이’만 따로 시간을 내 녹음한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고정멤버임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이상하게 같이 하지 못하는 날이 많다 보니 다들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6년 만에 극장판을 녹음할 때도 마치 징크스처럼 페이의 별도 녹음이 이루어지자 예전 생각을 하며 웃었던 것! ^^
무디는 개인적으로… 맨 첨에 잠깐 등장하는 할머니 역을 차명화 씨에게 맡긴 것도 재미있다.
차명화 씨가 담당한 ‘주디’도 자주 나오지 않는 캐릭터였다. 해서 어쩌다 한 번 나오면 다른 화수에 나오는 기타 캐릭터들을 맡기곤 했는데, 유난히 나이가 많은 캐릭터를 맡겼었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성우시지만 할머니 역할도 감쪽같이 잘해내서 놀라곤 했던 기억이 떠올라, 이번에도 슬쩍 맡겼던 것. ^^
애드립의 황제 이인성 선생님의 애드립도 빼놓을 수 없다.
TV시리즈에서 예의 그 애드립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던 이인성 선생님은 이번 천국의 문에서도 대사를 ‘창조’하면서 팬 서비스를 하기에 이른다.
참고로… 펀치로 등장했을 때 ‘쏴 드리겠삼~’의 경우는… 대본 그대로이다… ^^
이인성 선생님의 애드립이 아니라 번역작가의 ‘센스’이다.
펀치의 애드립은 전화를 기다리며 하릴없이 제자리 말달리는 풀샷에서 나오는 대사다.
그리고 노인역할에서는 스파이크가 뭔가 물어보겠다고 하자 ‘…물면 아파…’라는 대사를 하는데 이 대사는 정말 창조 애드립이다. ^^
일본판에서는 그 부분이 아예 대사가 없다. 헌데 살짝 ‘틈’이 보이자 만들어서 집어 넣은 것! 그게 가능한 것은 때마침 화면에는 뒤통수만 보이기 때문이다… ^^
대본에도 없고 대사가 나올 공간도 아닌 곳에서 그 대사가 튀어나오자… 다음 대사를 해야했던 손종환 씨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쓰러졌고, 뒤에 앉아있던 많은 성우 분들도 바로 뒤집어지고 말았다. 역시… 대단한 분이다… ^^
6년 만의 녹음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이 쓰였던 부분은 ‘애드’다. ^^
녹음 전 TV시리즈를 모니터 해보니, 참으로 묘하게 연기했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 그 이후 양정화 씨가 ‘애드’목소리와 비슷하게 연기한 적이 없다는 생각도!
해서 애드 목소리가 가장 많이 나온 화수를 녹화해서 녹음 전에 양정화 씨에게 전해주며 ‘선전’을 부탁했다.
녹음 날… 양정화 씨는 무디가 녹화해 준 테이프가 이상한 것 아니냐? 소리가 너무 높은 것 같다. 이젠 그렇게 못한다… 등등으로 은근 협박을 가하더니, 녹음 들어가선 멀쩡하게 6년 전 애드를 고대로 재현해냈다… ^^
그러고 보니 6년 전엔 성우가 아니었던 사람들도 꽤 많이 참가했다! ^^
당시엔 투니버스 2기 성우가 전속 3년 차였고, 3기가 2년 차였다.
2기의 최재호, 이주창 씨가 당시에도 나름대로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줬고,
3기 김장 씨는 게스트 배역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
그리고 4기 성우 김정은 씨는 ‘시청자’로서 비밥 방송을 모두 봤다고 한다… ^^
해서 ‘열혈 팬’으로서 이번 ‘천국의 문’더빙 참여에 기쁨을 표하기도 했다… ^^
여하튼 투니버스 4기, 5기 성우들과 MBC의 최한 씨도 당시엔 ‘일반인’이었다…!!
이제 마무리…
영원한 스파이크 구자형 성우와 최고의 제트 김기현 선생님의 연기는 역시 좋았다… ^^
이 캐릭터들만큼 두 성우의 목소리가 잘 어울리는 것을 언제 다시 만날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6년 만의 만남…
짧지만 또 다시 재밌는 추억이 되어가고 있다.
고맙다…
<끝>
덧글
언젠가 재방이든 DVD로든 볼 수 있을 거라고 아쉬움을 접습니다. 앞으로도 계속될 좋은 연출과 재미있는 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잠은 다 잤다..)
TV랑 다 다시 연결해놔야;;;;;
정말로 애드립과 대본을 구분 못하겠어요~ㅋ
이런 저런 성우분들의 에피소드를 이렇게 읽고 있는 일은
팬에겐 정말로 즐거운 일이군요^^
아아~양정화님의 애드!예전이랑 정말 같아서 반가웠구요(어찌그리 귀여운 목소리를 내시는지..>_<)정미숙님은 약~간, 아주 조금, 달라지신거 같았지만 여전히 멋지셨고~(더 성숙(?)해진 페이라는 느낌)김기현님은 그때와 다름없었습니다ㅠ_ㅜ..(늦게들어오는 가족들 걱정하시는 아버님같으세요..핫)구자형님이야 당연히(!!) 완전한 스파이크였구요~!!(언제나 쿨한~크흑..)
왠지 몇년만에 새로이 더빙된걸 보니까 감회가 새롭기도 하지만 굉장히 반가운(?)느낌이랄까요? 몇년간 연락끊겼던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듯한 그런 느낌이 들어요^__^(너무 반가워서 막 껴안아보고 싶은..^^;;)
하지만 만난지1시간만에 헤어진 느낌도 들구요ㅠㅁㅜ(비디오가 고장났습니다...흑..OTL;;;)음..그래도 오랜만에 즐거웠습니다.^^ 피디님께 감사하구요~구자형님,정미숙님,김기현님,양정화님 그리고 출현하신 성우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_<~정말 멋지신분들~! 앞으로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정말 예전과 변함없이, 아니 그 이상의 퀄릿을 보여주는 비밥에 역시나 감동!!
꼭 우리말 더빙이 된 DVD출시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겠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작품 많이많이 보여주세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그리고 ASTERIS님! 누구보다도 감회가 크실 겁니당... ^^
알지요... 잘 알지요... ^^
성우 김기현님의 제트배역은 진짜 신의한수였다.. 이거였습니다.
본 일본판은 제트가 스파이크처럼 젊은목소리라서 사실 제트의 노안얼굴과 비교했을때 살짝이질감이 느껴지기도했고, 스파이크랑 목소리분간이 힘들었는데, 신동식PD님의 김기현성우기용은 진짜 제대로 마스터피스를 찾아낸것같은 기분이랄까요?
나머지 성우기용(스파이크,에드,페이)은 목소리따라서 잘 기용하신거같은데 제트는 원본을 뒤집고 과감히 캐릭터비쥬얼에맞는(?) 성우를 잘기용한거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