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어수웅기자, 이덕훈기자]봄철 영화가 최대 이변 중 하나는 극장용 미국 애니메이션 ‘빨간모자의 진실’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사실이다. 개봉 한 달을 맞은 이 가족 애니메이션은 2006년 개봉한 만화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3일까지 90만)을 모았을 뿐만 아니라, 실사(實寫) 외국 개봉영화까지 합쳐도 선두를 다툰다(현재 1위는 ‘게이샤의 추억’의 92만). 이 이례적 성공의 주역은 작품을 만든 에드워즈 형제겠지만, 국내 극장가 흥행의 숨은 공신이 또 있다. 우리말 녹음을 총지휘한 신동식(38·애니메이션 전문채널 투니버스 제작팀장)씨다. 종전과 다른 전략과 감각으로 우리말 대사 연기를 빚어내, 이 애니메이션을 훨씬 재미있게 감상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김수미 임하룡 강혜정 노홍철 등 인기배우와 스타들의 목소리 연기를 총지휘했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자막판 상영과 우리말 더빙판 상영을 8:2 정도로 하는 게 관행이지만 ‘빨간모자의 진실’은 100% 더빙판으로만 상영했다. 다채로운 국내 스타들의 목소리 연기가 오리지널 영어대사 버전보다 재미있다는 판단에서다. 충무로에서는 예상을 뒤엎은 이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팀장은 “우리말 더빙은 아이들이나 보는 거라는 편견을 버려달라”면서 어깨를 으쓱했다. “자막보다 훨씬 더 편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신 팀장은 “미국에서는 이 작품 속 ‘수다맨’ 캐릭터의 말이 너무 빨라서, 성우가 정상 스피드로 녹음한 뒤 2배 속도로 돌려서 맞췄는데, 우리는 노홍철씨가 있어서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뒷이야기를 전하며 웃기도 했다.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신 팀장은 지금까지 무려 2000편이 넘는 TV 애니메이션의 우리말 녹음을 연출한 베테랑. ‘카우보이 비밥’ ‘하얀마음 백구’ 등이 그의 손을 거쳐 우리말 목소리를 얻었다. “더빙은 단순한 보조작업이 아니라 재창조 작업”이라는 게 그의 자부심이다.
(글=어수웅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jan10.chosun.com])(사진=이덕훈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leedh.chosun.com])-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 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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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Dante 2006/05/05 12:41 # 답글
우왓.. 신문 타셨다...
사랑자랑 2006/05/05 21:24 # 답글
신문 보고 깜짝 놀랐어요^^
류지 2006/05/06 09:27 # 답글
아, 신문서 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