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웹진 인터뷰... 애니/성우/만화

<온미디어 웹진 인터뷰>

이달의 인터뷰 주인공은 투니버스의 신동식 제작팀장. 애니메이션 우리말 더빙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그가 이번엔 영화 외도에 나섰다. 바로 강혜정, 김수미, 노홍철, 임하룡 등 스타들이 대거 더빙에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애니메이션 <빨간 모자의 진실>의 연출을 맡은 것. 역대 극장용 애니메이션 더빙 가운데 가장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빨간 모자의 진실>의 더빙 뒷 이야기를 들어보자.


Q: <빨간 모자의 진실>이 장안의 화제입니다. 목소리 연기를 한 강혜정, 김수미, 노홍철, 임하룡씨를 연출자 입장에서 각각 평가해 본다면?

A: 김수미, 임하룡 두 고참 선생님은 ‘역시!’라고 평가할 수 있겠고요, 강혜정 씨는 ‘이래서!’라고, 노홍철 씨는 ‘하하하’로 평가하고 싶네요. 모두 애니메이션 더빙은 ‘초짜’였지만 두 고참 분들은 자신의 개성을 십분 발휘해서 ‘역시! 베테랑이야…’하는 생각이 들었죠. 주인공 역을 맡은 탓에 대사도 제일 많고 그만큼 부담도 컸을 강혜정 씨는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려는 자세가 돋보였습니다. ‘이래서! 이 배우가 연기를 잘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욕적이었죠. 노홍철 씨는 워낙 캐릭터하고 ‘딱’이라서, 녹음하면서 저도 웃기더군요. 그래서 ‘하하하(^^)’!!

 

Q: 더빙 과정 중 재미있는 일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A: 배우들과 더빙을 할 때는 제가 녹음실 안으로 들어가 바로 옆에서 녹음을 진행했습니다. ‘더빙 초짜’인 분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방편이었는데, 이러다 보니 녹음한 대사를 그때 그때 ‘모니터’하는 것이 문제가 됐어요. 조정실에 있으면 큰 스피커로 좋게 들을 수 있는데, 녹음실 안에 있다 보니 ‘이어폰’을 통해 나오는 작은 소리로 모니터를 할 수밖에 없었지요.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녹음을 진행하고, 다 끝낸 다음 조정실로 와서 전체 모니터를 했는데 아니 이럴 수가? 녹음이 너무 잘돼있더군요. 아무래도 큰 스피커로 듣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었지만 애초에 녹음실 안에서 NG를 내고, OK를 할 때도 생각보다 훨씬 ‘짜게’한 셈이었던 겁니다. 즉, 밖에서 큰 스피커로 들었으면 OK할만한 대사도 ‘이어폰’으로 듣다 보니 NG를 낸 경우가 많겠더군요. 덕택에 안에서 생각한 것보다 더 좋게 녹음결과가 나오게 됐죠. 이 사실을 두고 강혜정 씨한테 ‘오늘 녹음은 마치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리기 연습한 것과 같다’고 비유를 했더니 대뜸 ‘어? 어젯밤 꿈에 모래주머니 찬 꿈을 꾸었는데…’라고 하더군요… 믿거나 말거나!

 


Q: 전문 성우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번 작품의 성공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무엇보다도 캐릭터 이미지와 배우들의 이미지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기 때문이죠. 시사회 때 작품을 본 제 아내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애니메이션 속 할머니와 김수미 선생님이 오버랩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요. 다음으론 ‘현지화’ 노하우입니다. 지난 10년간 방송을 통해 애니메이션 더빙의 ‘현지화’에 있어서 가장 뛰어난 노하우를 지니게 된 투니버스의 저력이 발휘된 것도 성공의 비결이라 생각합니다.

 

Q: 지금까지 30분 분량으로 따지면 무려 2천편이 넘는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연출했습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A: 2년 전에 녹음한 ‘달빛천사’에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소녀가 마법의 힘을 빌어 가수로 성장하는 이야기인데, 이 작품을 통해 주연을 맡은 신인성우를 최고 인기성우로 만들었고, 바로 이 작품과 주인공 성우가 시청 앞 광장에 3만 명의 팬을 운집하게 한 ‘투니버스 데이’의 핵심이 됐답니다. 작품 속에서 성우가 불렀던 노래를 현실로 재현한 셈이죠. 애착이 넘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여타 애니메이션 채널과는 달리 투니버스가 유독 인기 있는 이유에 대해 연출자 입장에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앞에서 말했듯 10년의 ‘노하우’입니다.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가장 많은 분량의 애니메이션을 방송한 양적인 노하우도 있지만, 기존 지상파보다 시청자의 마음에 더 감동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고민한 ‘열정’의 크기가 남다르기 때문이라 봅니다. 시작할 때야 지상파의 작품을 모니터하면서 제작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입장이 바뀌었죠. 무엇보다도 투니버스 제작팀은 그 ‘열정’이 매년 더 커지고, 노하우는 계속 쌓여가기 때문에 ‘순항’을 계속하리라 감히(!) 장담해봅니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dbm386.egloos.com/tb/1936874 [도움말]

덧글

  • 무디 2006/05/10 15:41 # 답글

    1월에 녹음했는데... 참... 오래 간다... 거의 올 상반기는 '빨간모자'로 땜빵을...!
    역쉬 '사내 인터뷰'다운 내용들이 보이는 군... 아하하...
  • 사랑자랑 2006/05/10 15:53 # 답글

    사실 사내 인터뷰여도 사실 그런 노하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부 아니고 진짜로요^^
  • magister 2006/05/10 17:40 # 답글

    이야...
  • Dante 2006/05/11 21:34 # 답글

    모래주머니..헛헛.. 그것이 성공의 비결이었군요..크흣..
덧글 입력 영역


미투데이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