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의 무책임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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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은 꼬리를 물고! by 무디

비밀은 아닌 이야기...(75)

 

 정해년 벽두를 힘차게 열어젖힌 투니버스 신작 블리치! 블리치여는 노래 Road를 불러준 밴드 GUYZ(가이즈)는 작년 정규 데뷔 앨범을 낸 신인밴드이다. 하지만 이미 98년부터 홍대 라이브 무대를 주름잡았던 실력파 밴드이기도 하다. 이번엔 너무나 열정적으로 작업에 참여해주어 필자를 감동시킨 GUYZ와의 만남을 이야기해드리겠다.

 

 투니버스 주제가에 밴드가 참여한 일은 처음이 아니다. 헌데 멤버 모두가 참여하여 연주까지 한 것은 처음이다. 그 동안 러브홀릭버즈가 참여했지만 실제론 보컬인 지선 씨와 경훈 씨만 섭외했었고, 반주 녹음은 모두 세션맨을 동원했다. 실제 연주를 할 경우는 연주자들이 자신의 파트에 대해 일정부분 편곡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편의상 보컬만 섭외해왔던 것. 헌데 이번엔 왜 연주까지 생각하게 됐을까? 그것은 참으로 우연이었다. 어느 날 극장에서 라디오 스타를 보게 됐고, 거기 출연한 밴드 노브레인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연기도 좋았지만 우리나라 밴드도 개성 있고, 수준이 높다는 인상을 받은 것이다. 바로 거기서 출발하게 됐다. 블리치여는 노래는 아무래도 작품의 특성상 하드코어 분위기를 내고 싶었고, 받은 김에 밴드를 섭외해서 연주까지 맡기자고 마음을 굳혔다. 이 구상을 담당PD(신길주PD)에게 말하자 흔쾌하게 찬성해주었고, 필자와 담당PD는 음악사이트를 뒤지며 밴드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담당PD가 필자에게 GUYZ란 밴드를 찾아보라고 말을 건넸다. ? GUYZ?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반신반의하면서 찾아보니 앨범이 있었고, 타이틀로 표기된 곡을 들어보았다. 듣는 순간 바로 매료되고 말았다. 강렬한 하드코어 연주를 배경으로 호소력 있는 멜로디가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바로 이런 스타일이야!잠시 음악에 빠져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담당PD에게 물었다. 어떻게 알고 추천했냐고. 그런데 이게 웬일? 담당PD는 이미 98년부터 GUYZ를 알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그 당시 홍대 라이브 무대에 갔다가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무척 좋게 생각한 밴드였다는 것! 이럴 수가! 뭔가 심상치 않은 조짐이었다. 필이 완전히 오는 것이었다! 이렇게 담당PD의 남다른 인연과 GUYZ의 음악성으로 인해 그 자리에서 여는 노래를 담당할 밴드 1순위로 정해버렸다.

 

 하지만! 마음만 먹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섭외를 해야 하고, 여러 조건들을 따지다 보면 없었던 일이 되는 게 부지기수! 마음은 먹었으나 당장 어디로 연락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온미디어에 계신 Mtv출신 국장님께 도움을 청하고 손가락만 빨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빨리 연락이 왔다. 이건 또 무슨 인연인지 GUYZ담당자가 국장님과 예전에 프로그램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예상보다 빨리 GUYZ를 담당하고 있는 기획사 사장님을 만나게 됐다. 게다가 별다른 협상 없이 같이 작업하는 것으로 무척 빠르게 결론이 나버렸다. 그야말로 일사천리! 거기에 더해 연주뿐만 아니라 편곡도 담당하고 싶다는 욕심까지 내비치어 외려 필자를 살짝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적극 추진하겠다고 자리를 정리하고 작곡가 이창희 씨에게 연락을 했다. 이야기를 들은 이창희 씨는 오히려 편곡보다 연주쪽을 걱정했다. 라이브와 레코딩 연주에 차이가 있고, 또 몇몇 밴드들은 연주 실력이 수준 이하인 것도 봤다며 질적인 우려를 표한 것이다. 사실 그 동안 투니버스 주제가 반주에 참여한 세션맨 들의 면면을 보면 그럴 만도 하다. 그야말로 내노라 하는 연주실력을 가진 분들이 주로 참여해왔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기타의 함춘호, 샘 리 씨, Tommy Kim 등은 언론 홍보에도 자주 이름이 올라오는 명실상부한 일류들이다. 드럼의 강수호 씨도 마찬가지이고. 이 분들이 연주에 참여한 것은 음악적으로 무척 신경을 썼다는 반증이기도 한 것이다. 이러다 보니 순간 귀가 살짝 얇아지면서 필자의 마음 한구석에도 무언가 불안한 기류가 형성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불안은 GUYZ가 데모형식으로 녹음해 보내준 Road를 들어보는 순간 눈 녹듯이 사라졌다. 편곡도 좋고, 연주도 훌륭했기 때문이다.

 

 실제 녹음 날. 합정동에 있는 Tone Studio에서 만난 GUYZ는 젊고, 밝고, 유쾌한 친구들이었다. 특히 보컬이자 리더인 야유 군은 거의 애니메이션 마니아였다. 시간만 나면 투니버스를 시청한다고 했고, 심지어 투니 초이스도 관심을 가지고 봤다고 했다. 덧붙여다음 투니 초이스에서는 자신들이 주제가상을 받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기도 해 필자를 즐겁게 했다. 하지만, 지난 달에 밝혔듯, 하반기에 발표되는 곡이 유리하다는 거~! 드럼부터 연주를 시작했다. 그리고 베이스, 기타 연주가 이어졌다. 이를 지켜보는 필자의 가슴엔 뜨거운 무언가가 솟구쳤다. 열심히 하는 모습도 좋았지만 모든 연주를 몽땅 외워서 하는 것이 아닌가! 이들이 얼마나 성의 있게 준비했는지 당장 알 수 있는 증거였다. 그렇다. 방송국 주제가를 연주하는 것이 아닌, 자신들의 곡을 연주하는 자세인 것이다. 연주가 끝난 뒤 보컬 녹음 순서가 왔다. 이럴 수가! 보컬인 야유 군도 가사를 2절까지 몽땅 외워서 하는 것이 아닌가? 그제서야 이해가 됐다. 사실 녹음 며칠 전에 필자가 가사 일부를 수정한 것! 그리고 수정한 가사를 보내겠다고 연락하니 GUYZ쪽에서 잠시 당황한 듯 많이 바뀌었냐고 걱정스레 물어온 것이다. 그랬다. 이미 그때 수정하기 전 가사를 다 외우고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 전면적인 부분수정이 아닌 그냥 부분수정이었던 탓에 큰 혼란 없이 가사를 다시(!) 외웠고, 녹음 날 눈을 감은 채 열정적으로 불러주었다. 지금까지 꽤나 많은 작사를 해왔지만 필자가 작업한 가사를 외워서 불러준 경우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가사를 틀리게 부르기도 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럴 때마다 ‘…저 가사가 더 좋다는 거야? 그런 거야?하며 속으로 자학을 하기도 했던 지라 정말 눈물 나게 고마웠지 뭔가? 전체 진행을 이끌어준 작곡가 이창희 씨도 GUYZ 멤버들의 정성과 실력에 기분이 좋아진 듯 간간히 도움말을 해주며 멤버들을 격려했다. 오후 2시부터 시작한 레코딩은 밤 10시가 되어서야 끝났다. 모든 작업을 끝내고 녹음실 밖으로 나온 멤버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다들 주먹을 불끈 쥐고서! 무언가 해냈다는 표현이자 앞으로 잘됐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담고서 말이다.

 

 방송이 나간 뒤에도 모니터를 하고 의견을 보내준 GUYZ! 누구 못지 않게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이들의 연주와 노래를 올해 있을 투니버스 데이와 투니 초이스에서 감상하길 기대해보자! 또한 온라인을 통해 공개될 Road풀버전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


덧글

  • 밥상뒤집기 2007/02/08 16:17 # 답글

    블리치 오프닝은 정말 좋은것 같습니다^^
  • 무디 2007/02/09 10:18 # 답글

    저도 정말 좋은것 같습니다... 푸하하 ^^
  • yukineko 2007/02/12 20:08 # 답글

    어서 빨리 노래방에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 신곡 중 하나입니다~~>.<
  • 토끼한마리 2007/02/12 21:44 # 답글

    정말 좋은 노래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멋진 비화가 숨어있었군요. 정말 바람직합니다 +ㅁ+ 참, 무디님, 다음번 블리치 엔딩에는 '윤하'양을 섭외해보시는건 어떠신가요? 기대하는 이들이 많답니다 ^^
  • 무디 2007/02/14 10:50 # 답글

    노래방... 밀어주시죠...! ^^
    //
    윤하 양...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가수죠. 인연이 있다면~! ^^;;
  • 용PD 2007/02/17 08:59 # 답글

    지선씨라면 혹시 정지선씨?
  • 무디 2007/02/19 22:25 # 답글

    러브홀릭 메인보컬 지선씨를 말하는 건데요...

    검색해보니... '황지선'이 본명이라네요...

    정지선씨는 아닌 가봐요... 헤헤...

    아, 설날이죠. 음력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원영 2007/02/20 01:15 # 답글

    올해 투니초이스.. GUYZ에 한표 던지기로 이미 결정했습니다. 큭큭..
    정말로 일이 되려고만 하면 일사천리로 어떻게든 진행되는 것 같아요.
    안되는 일은 그 반대고..
    이번 블리치 오프닝은 '되는 일'임이 분명합니다. +_+

    ps. 다음 블리치 엔딩에 윤하씨를 모시는데에 저도 '대찬성' 한표 던집니다..큭...
    윤하씨와의 인연도 '되는 일'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ps2.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무디 2007/02/20 11:33 # 답글

    원영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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