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2월 07일
설 연휴 단순 노동(?!) 작업...
며칠전에 언급한 것이 있습니다. 예전에 작성한 글들을 '단락편집' 좀 해야겠다고요. 어제 오늘 이틀에 걸쳐, 명절에 할일 없는 대한민국 남자의 특권을 남용하면서 짬 날 때마다 작업을 해서 끝내버렸습니다. 하이텔에 연재한 글이나 대다수 뉴타입 컬럼이 그냥 한덩어리로 뭉쳐있던 것을 숨 좀 쉬면서 볼 수 있게 토막 작업을 한 것이지요. 원래는 그냥 창고처럼 모아두는 것에만 의미를 두었던 터라 손을 대지 않았죠. 헌데 가끔 제가 들쳐봐도 굉장히 답답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앓던 이 뺀 것처럼 시원하네요.
하이텔에 연재한 것이 98년입니다. 해서 별로 많은 글을 담고 있는 블로그는 아니지만, 역사적으로는 만 10년을 품에 안고 있는 셈이더군요. 편집을 하면서 빠르게 옛글들을 읽었는데,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좁게 보면 무디란 인간의 개인 역사이기도 하지만, 투니버스라는 만화전문채널의 제작 역사이기도 하더군요. 시스템이 요즘 같지 않던 시절의 풍경과, '사전심의'라는 비민주적인 제도, 일본문화 개방 등 제작과 직접 관련이 있는 사건들이 계속 언급되고 있고요. 제 자신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조금씩 정신차려가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하하하... ^0^
아무래도 현직 투니버스PD인 탓에 투니버스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그에 따라 홍보성이 노골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그때그때 잘난척하는 모습도 보이고요.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당시엔 그 작은 일을 가지고 무척이나 큰 것처럼 떠벌거린 모습도 있네요. 마냥 지금의 시각으로만 보면 솔직히 부끄러워요. 철없던 시절 일기장을 보는 기분이랄까? 하지만 그런 과거가 있기에 현재의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한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그래도 자기가 할일 열심히는 했거든요? 과장이 섞여있긴 하지만 지금 눈으로 봐도 열심히 일한 모습만은 또렷하게 보입니다. 과거의 저에게 말해주고 싶네요. 수고했다고...
20대 말에 직장생활, 저한테는 PD생활을 시작하면서 다른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윗분들에 대한 반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나이 먹고 저렇게는 안된다' 며 다짐하곤 했죠. 특히나 나이 40의 얼굴이 살아온 것을 보여준다는 이야기를 들먹이며 나는 나이 40에 저런 얼굴이 되지 않겠다며 술 퍼마시곤 했습니다. 30대 초반, '비만' 그것도 심한 비만에 빠진 적이 있었죠. 그때 큰 맘 먹고 살빼기 돌입하면서 나이 40에도 청바지가 어울리는 몸매를 유지하겠다고 외쳐댔습니다.
어느덧 우리나라 나이로는 41살입니다. 68년생인데... 사실 생일이 늦어서 만으로는 아직 39세입니다. 하지만 제가 사는 곳은 대한민국! 이미 작년부터 40대 취급받고 있었죠. 나이 40의 제 얼굴은 대문에 공개한 그대로입니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머리를 치렁치렁 기르고 있지만 그렇게 밉상은 아닌 것 같아요. ^^ 청바지는 매일 입고 다닙니다. 잘 어울리는 몸매는 아닌 듯 싶지만 그래도 32인치 허리둘레 청바지를 유니폼처럼 입고 다닙니다. (참고로 비만일 때 허리둘레가 40인치였어요) 가만 가만... 그러면 저는 젊었을 때 외쳤던 대로 살고 있는 것일까요? ^^
정작 마흔이 되고 보니 중요한 것은 외양이 아닌 것 같아요. 이제 막 불혹에 접어든 제가 제 자신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껏 잘 살아왔다고? 아닙니다. 아직 꿈을 꾸고 있다는 겁니다. 아직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그 일을 위해 자신을 단련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 이게 나이 40이 되어 '인상이 괜찮지 않나? 나 이 나이에 청바지만 입는다'보다 훨씬 자랑스럽고 대견한 일이네요.
국민 여동생인 김연아 선수나, 남동생인 박태환 선수처럼 10대에 세계를 호령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헌데 이 경우는 그 나이에 그래야 합니다. 20대 넘어가면서부터 경쟁력이 떨어지는 분야에 있는 이들이지요. 서른이 넘어야 비로소 자신의 분야에 눈을 뜰 수도 있고, 마흔이 넘어도, 또 50대가 되어도 처음으로 무언가를 이루고 대성할 수 있는 것이 있잖아요. 저는 바로 지금이 제 전성기인듯 합니다. 아니, 전성기가 막 시작된 것도 같아요. ^^ 40대의 증거인지 예전보다 체력도 딸리고 기억력도 떨어지고 있지만 제 하는 일로 볼 때는 머리 팽팽 잘 돌아가고 있답니다. 아무리 봐도 이만한 경험에 이정도 머리가 굴러가고 있는 것은 처음인 듯 해요.
설날입니다. 진정한 무자년이 시작됐습니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올 한해도 보람차게 살아보려 합니다. 빨간모자의 진실에서 할머니 테마로 나오는 노래가 있지요. 제가 개사한 일부를 마지막으로 읊어봅니다. '나에게 나이는 숫자일 뿐, 늘어날 수록 강해질 뿐, 나를 둘러싼 새로운 모험들이 오늘도 날 숨쉬게 하는 걸~!'
하이텔에 연재한 것이 98년입니다. 해서 별로 많은 글을 담고 있는 블로그는 아니지만, 역사적으로는 만 10년을 품에 안고 있는 셈이더군요. 편집을 하면서 빠르게 옛글들을 읽었는데,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좁게 보면 무디란 인간의 개인 역사이기도 하지만, 투니버스라는 만화전문채널의 제작 역사이기도 하더군요. 시스템이 요즘 같지 않던 시절의 풍경과, '사전심의'라는 비민주적인 제도, 일본문화 개방 등 제작과 직접 관련이 있는 사건들이 계속 언급되고 있고요. 제 자신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조금씩 정신차려가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하하하... ^0^
아무래도 현직 투니버스PD인 탓에 투니버스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그에 따라 홍보성이 노골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그때그때 잘난척하는 모습도 보이고요.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당시엔 그 작은 일을 가지고 무척이나 큰 것처럼 떠벌거린 모습도 있네요. 마냥 지금의 시각으로만 보면 솔직히 부끄러워요. 철없던 시절 일기장을 보는 기분이랄까? 하지만 그런 과거가 있기에 현재의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한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그래도 자기가 할일 열심히는 했거든요? 과장이 섞여있긴 하지만 지금 눈으로 봐도 열심히 일한 모습만은 또렷하게 보입니다. 과거의 저에게 말해주고 싶네요. 수고했다고...
20대 말에 직장생활, 저한테는 PD생활을 시작하면서 다른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윗분들에 대한 반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나이 먹고 저렇게는 안된다' 며 다짐하곤 했죠. 특히나 나이 40의 얼굴이 살아온 것을 보여준다는 이야기를 들먹이며 나는 나이 40에 저런 얼굴이 되지 않겠다며 술 퍼마시곤 했습니다. 30대 초반, '비만' 그것도 심한 비만에 빠진 적이 있었죠. 그때 큰 맘 먹고 살빼기 돌입하면서 나이 40에도 청바지가 어울리는 몸매를 유지하겠다고 외쳐댔습니다.
어느덧 우리나라 나이로는 41살입니다. 68년생인데... 사실 생일이 늦어서 만으로는 아직 39세입니다. 하지만 제가 사는 곳은 대한민국! 이미 작년부터 40대 취급받고 있었죠. 나이 40의 제 얼굴은 대문에 공개한 그대로입니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머리를 치렁치렁 기르고 있지만 그렇게 밉상은 아닌 것 같아요. ^^ 청바지는 매일 입고 다닙니다. 잘 어울리는 몸매는 아닌 듯 싶지만 그래도 32인치 허리둘레 청바지를 유니폼처럼 입고 다닙니다. (참고로 비만일 때 허리둘레가 40인치였어요) 가만 가만... 그러면 저는 젊었을 때 외쳤던 대로 살고 있는 것일까요? ^^
정작 마흔이 되고 보니 중요한 것은 외양이 아닌 것 같아요. 이제 막 불혹에 접어든 제가 제 자신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껏 잘 살아왔다고? 아닙니다. 아직 꿈을 꾸고 있다는 겁니다. 아직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그 일을 위해 자신을 단련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 이게 나이 40이 되어 '인상이 괜찮지 않나? 나 이 나이에 청바지만 입는다'보다 훨씬 자랑스럽고 대견한 일이네요.
국민 여동생인 김연아 선수나, 남동생인 박태환 선수처럼 10대에 세계를 호령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헌데 이 경우는 그 나이에 그래야 합니다. 20대 넘어가면서부터 경쟁력이 떨어지는 분야에 있는 이들이지요. 서른이 넘어야 비로소 자신의 분야에 눈을 뜰 수도 있고, 마흔이 넘어도, 또 50대가 되어도 처음으로 무언가를 이루고 대성할 수 있는 것이 있잖아요. 저는 바로 지금이 제 전성기인듯 합니다. 아니, 전성기가 막 시작된 것도 같아요. ^^ 40대의 증거인지 예전보다 체력도 딸리고 기억력도 떨어지고 있지만 제 하는 일로 볼 때는 머리 팽팽 잘 돌아가고 있답니다. 아무리 봐도 이만한 경험에 이정도 머리가 굴러가고 있는 것은 처음인 듯 해요.
설날입니다. 진정한 무자년이 시작됐습니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올 한해도 보람차게 살아보려 합니다. 빨간모자의 진실에서 할머니 테마로 나오는 노래가 있지요. 제가 개사한 일부를 마지막으로 읊어봅니다. '나에게 나이는 숫자일 뿐, 늘어날 수록 강해질 뿐, 나를 둘러싼 새로운 모험들이 오늘도 날 숨쉬게 하는 걸~!'
# by | 2008/02/07 21:51 | 일상의 변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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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남은 설 연휴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
사명감을 가지고... 더 강해져야겠어요 (불끈)
다들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무디님의 힘은 앞으로 더욱 강해지시겠지요 +_+
조금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강해지겠다고 너무 힘줘서 다짐했더니...
갑작스런 근육통으로 고생중입니다... - -
(역쉬.. 나이가... 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