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7월 31일
< 녹음실에서.. Part.19 >
*경고 - 이 글은 만 19세 이하의 청소년에겐 뜻밖의 해를 끼칠 우려가 있으므로... 19세 미만의 회원들은 부모님과 함께 글을 보실 것을 미리부터 권장(?)합니다...(아님 말고..) 또한 내용이 내용인지라... 글 속에 등장하는 실존인물들의 이름들 또한 프라이버시 차원에서 그간의 경우와 달리 밝히지 않을 것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여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투니매냐 자칭 심의 위원백)
...뜨거운 여름... 비밥에 푹 빠져 있던 무책임에게... 갑자기 다른 작품 하나가 미친 척(?)하며 뚝 떨어졌다... 그것은 바로 말로만 듣던 '고르고13'... 가뜩이나 더운데... 쳐다보자니 한참 더 덥게 만드는 그 무언가가 있는 작품이었다... 일단 무책임의 감상 평은 하나... '이거.. 진짜로 방송하려구?' 솔직히 그간 비밥에서도 일찌기 만화채널에서는 감히 방송될 수 없었던 장면이 꽤 나가고 있던 것이 사실이지만... 고르고를 보는 순간은 한 마디로 전의를 상실하는 기분이었다... 뭐.. 어쩌랴.. 방송하겠다니.. 피디놈이야 만들어야지 뭐... (안 그럼 짤릴 지도.. 흐흐...)
오래되서 그런지... 일본판의 더빙은 상당히 후졌었다... 뭐랄까.. 80년대 우리 영화를 볼 때의 그 요상한 기분이랄까? 헌데 감독이 유명하다더니.. 캐릭터의 느낌은 참 만만치 않았다.. 어차피 무책임이야 오디오 파트니.. 그림에 맞게 열심히 하자고 생각하고 열심히 대본 보고 열심히 캐스팅을 연구했다...
하지만... 역시..걱정거리가 있었다.. 흔히 말하는 '베드신'... 의 분위기가 그거였던 것이다... 녹음실에서 Part.1 에서의 경우는 아예 피했던 것이고... 이 번엔 한 마디로 정면 승부... 나름대로 첫 시도(?)이니 제법 짬밥을 먹은 무책임도 그 경우에는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나 걱정은 여자 성우들... 별 대사도 없이 침대호흡 요란한 역에 과연 누구를 캐스팅해야 하나부터가 머리를 누르기 시작했다... 전부 '기혼녀'(아무래도 경험이.. ^^)를 해야 마땅하지 않을까.. 하는 잔머리부터... 전부 '미혼녀'를 캐스팅해 멋모르고(?) 가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참 작전이 안 떠오르고 있었다... 결국은 절충안... 두 명의 여자 성우는 '기혼녀'로.. 한 명의 경우는.. '미혼녀'로 캐스팅을 단행했다... 극 중의 이른바 '쌕쌕이 연기'를 살펴 볼 경우... 두 캐릭터는 '경험'이 풍부한 성격(? 뭐시라?)이었고... 한 캐릭터는 비록 결혼은 했지만... 뭐랄까... 베드신이라기 보다는 좀, 그.. 거시기.. 그러니까.. 거시기이.. 그래! 좀 거기시한 장면이기에 모른 척 가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아.. 심의의 매서운 칼날이여... 더 무서운 청소년 보호법이여어...)
세 명의 여자 성우 중 두 명의 성우가 대본을 찾으러 왔다가 무책임을 만났다... 늘 그렇듯 작품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애써 그들의 눈길을 외면하며 무책임은 장황하게 작품 설명을 했다... '한 마디로 폭력과 섹X 랄까? 그렇지 뭐..'(길군..) 다시 한 번 같은 질문을 하는 그들에게 다시 한 번 장황하게 설명.. '폭력과 섹X !!' (역시 길군...)
그리고 녹음 날... 녹음 전의 분위기는 예상 밖으로(?) 좋은 편이었다... 물론 그러한 분위기의 기류가 남자성우들에게서 뿜어져 나온 것은 당연 지사... 녹음 10분 전.. 화장실 앞에서 마치 불량소년처럼 무책임과 함께 담배를 태우며 성모 씨네 아들 모 완경 성우는 이렇게 말했다... '아주 만족스런 작품이군요..' 무책임의 대답..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이군요..' ... 글로만 본다면야 평상적인 인사말 같지만... 대화가 오가는 중의 두 남자의 무언가 미묘한 표정을 상상해 고려해 보면.. 대강 어떤 정신상태인지 짐작이 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녹음에 들어 가자 마자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경기 초반(?).. 물론 방송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고르고와 고르고의 정부와의 베드신이 한 건 존재했다... 이 베드신의 경우는 초반에 두번 연속 등장하는데... 첫 번의 경우는 정부만 호흡연기를 구사하고... 두 번째는 호흡이 나오지 않게 처리되어 있었다... 평소와 다르게..(^^) 일본판의 연출을 따르기로 하고 첫 번째에만 호흡을 넣기로 했는데... 워낙이 대사가 없는 여자 역들인지라... 심심할까봐(?) 단역으로 나오는 여자배역들을 세 명의 성우에게 공평(?)하게 분배했는데... 그 첫 번째 베드신에...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이모 씨네 딸 모 현진 성우를 집어넣은 것이다... 뭐 잠깐 나오는 것이니 대수랴 하는 기분이었는데... 정작 녹음에 들어가니 전혀 생각 밖이었던 것이다... 잘 알지도 못하는(?) 이모 씨네 딸 모 현진성우가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는 있었으나... 문제는 밖에서 듣는 무책임에게는 '억..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고 마는 것이었다...
보다 경험이 풍부한 엔지니어 정선배가 무책임의 생각을 읽은 듯 한 마디 한다... '어.. 이건 애 낳은 호흡아냐?' 찰라의 1초... 잔머리가 팽팽히 돌고 있었다... 평소라면 N.G내고 다시 가면 된다.. 허나 그 상황은... 무책임이 끊고 설명을 할 경우... 아직 익지도 않은 분위기는 그야말로... 색정적으로 흘러갈 우려가 농후했다... 결국 판단을 내렸다... 듬직한(?) 정선배의 어깨 너머로 한 마디... '형! 어차피 다시 가면 분위기 깨지니까... 나중에 믹싱할 때 저렇게 처절하게(?) 넣지 말고 작게.. 자악게.. 살짝 에코 발라서 처리해 줘잉...' 그러나.. '싫어! 에코 퍽 넣고 크게 믹싱할껴'라는 상당히 큰 화살이 되돌아 무책임의 가슴에 박혔다... 무책임은 이 것은 농담이다.. 현실이 아니다... 어쩌면 '매트릭스'일 것이다.. 라며 믿지 않았다... 그러나아... 믹싱된 테이프를 점검하니.. 정말 그렇게 한 것이다... '으아아... 이럴 수가아...'
그리고 몇 일인가가 지난 뒤... 편집의 수위를 정하기 위해 영화채널의 편성 담당자를 초청했다. 뭐 그 때야 같은 회사가 되있었으니 어려울 것도 없었다... '이것을 만화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영화의 기준.. 그것도 성인용으로 방송한다고 생각하시고 평을 해달라...' 이 것이 초청사윤데... 얼마 가지 않아 문제의 베드신이 나왔다... 바로 나오는 초청간사의 일갈... '아.. 베드신에서 저토록 과격한 호흡.. 다른 말로 '교성'이라고 하지요... 이 것은 영화에서도 제 1차 심의 대상입니다...!!!' 크윽... 그리고 결론적으로 영화의 수위로 봐도 상당히 과격한 폭력과 섹X 장면이 난무하다고 평하며 간사는 자리를 떴다... (물론 그 '수위'는 방송 가능한 수위를 말한다...)
일단은 방송을 연기했다... 그리고 무책임은 미국작품에 거의 떡이 되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고르고를 가지고 '시사회'를 한다지 뭔가... 편성팀에서는 나름대로 설문도 조사하고 해서... 시청자의 입장에서 편집 수위를 정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뭐 무책임이야.. 어떻게든 편집하는 부분이 적을수록 힘이 적게 드는 만큼.. 믿져야 본전이란 심정으로 시사회 준비는 하나도 도와주지 않으며 그냥 마음속으로만 쪼끔 신경 써 줬다...
생각보다 시사회 분위기는 좋았던 모양이다... 이 정도는 그냥 가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가장 팽배했던 모양인데... 그 시사회에서도 가장 지적을 받았던 장면이 바로... 그 과격한 호흡의 베드신과 일찌기 예상했던 좀 거시기한.. 장면.. 이렇게 두 개였다고 한다... 결국 첫 방송 시 몇몇 과격한 살인 장면과 함께 위의 두 장면이 속말로 '짤렸다'!!!!! 헌데.. 그 거시기한 장면에서의 여자 성우 역시... 차마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이모 씨네 딸 모 현진 성우였던 것이다.. 아마도 그 성우분의 그간의 녹음 사상... 별 나오지도 않는 자신의 녹음 부분이 그토록 많이 짤리기도 처음이었으리라... (그래서 무책임은 끝까지 그 성우의 이름을 밝히지 않으련다..) 어느 날, 다른 녹음 때문에 만난 사석에서 방송을 보지 못한 그 성우에게 그 비보(?)를 전해주었다... 물론 자세한 설명도... 거시기한 장면이야 장면 자체가 거시기해 짤린 것이지만.. 베드신의 경우는 속말로 '분위기도 아닌 채 오버'해서 짤렸다고.. 침통한 표정을 짓는 모 성우... 그 것은 오버에 대한 자괴감일까... 아니면 기껏 열심히 했는데 왜 내 부분만 짤려... 하는 욕심일까... 아니면 또 다른? 결론은 며느리도 모르고 시아버지도 모를 것이다...
* 외 전 - 어느 날... 화장실에서 엔지니어 정 선배를 만났다... 그리고 그 비보를 역시 전해주었다... 그 순간.. 역시 모 성우와 같은 표정을 짓는 정 선배... 과연 그 때 선배는 어떤 생각이었을까... 피디놈 말대로 약하게 할 걸.. 하는 후회였을까... 아니면... 기껏 믹싱 열심히 했는데 왜 짜르나.. 하는 욕심이었을까.. 이 역시 며느리도 모르고 시아버지도 모름에 틀림이 없다...
< 녹음실에서.. Part.19 끝 >
... 일 주일 뒤에 봐요... 그동안 안녕히... ^^
*보태기 - 하이텔 투니매니아에 연재한 이 '녹음실에서'는 이 글이 마지막 글이다. 위에 보듯 더 연재할 생각도 있었지만 그만 두게 된다. 거기엔 여러 복합적인 사정이 있었다. 이미 미약해져가는 '통신'이란 매체의 한계성도 있고, 그러다 보니 '투니매니아'란 모임도 약해져가고 있었던 터라 의욕이 약해지기도 했다. 거기에 송락현 씨가 웹진의 필진으로 오라고 섭외를 해 AZN4에 연재를 하게 되면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통신 상에서의 커뮤니케이션에 좀 염증을 느껴서이다. 익명으로 얼굴도 보지않고 목소리도 듣지 않고 오로지 화면의 차가운 글로 나누는 커뮤니케이션의 경우 시덥잖은 '논쟁'이 벌어졌을 때, 참 추악한 말꼬리 잡기와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쉽다. (지금도 곳곳에서 벌어지는 논쟁들은 가만히 바라보면 대단히... 유치하다... - -) 헌데 그러한 논쟁을 나보다 10살 이하의 아이들과 하게 되면 정말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그나마 나이도 많고, 사회적으로 공인인 이 몸은 나름의 품위를 유지하려 노력하나,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아이들은 그야말로 맞짱 뜨자며 자기만의 고집을 진실인양 떠들어댄다. 직접 얼굴 맞대고 대화를 하면 한 10분이면 종료될 사안을 질질 끌고 있을 때 정말 답답하다. 해서, 성질 더러워지기 전에 커뮤니케이션을 포기하고, 이후부터는 '일방적인 발표글'만 쓰기 시작했다. 지금도 이곳저곳을 보면 초심자들의 고집들이 항상 선두에 서있는 것을 본다. 이런 현상은 바로 운전면허 3년차 현상과 비슷하다. 1-2년차일 때는 아직 운전이 익숙하지 않아 사고가 적지만 한 3년쯤 되서 익숙해지면 운전을 쉽게 보다가 오히려 사고를 많이 내는 일을 말한다. 좀 어린 나이에 뭘 좀 '알게'되면 그것이 다라고 생각하고 열을 올리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한 10년 지나면 그게 얼마나 좁은 생각인지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시점에서 자신보다 10년 이상 아래인 어떤 이와 비슷한 일을 겪게 되면 사이버 상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한계도 절감하지 않을까 한다...
여하튼... 지금 보면 무척이나 부끄러운 생각의 산물이지만... 글을 쓰는 나의 출발점이 된 것이 바로 이 '녹음실에서'이기에 이 블로그에 얌전하게 남겨놓는다.
...참 오랜 시간이 지나고... 자리를 찾게 된 셈이다...
...뜨거운 여름... 비밥에 푹 빠져 있던 무책임에게... 갑자기 다른 작품 하나가 미친 척(?)하며 뚝 떨어졌다... 그것은 바로 말로만 듣던 '고르고13'... 가뜩이나 더운데... 쳐다보자니 한참 더 덥게 만드는 그 무언가가 있는 작품이었다... 일단 무책임의 감상 평은 하나... '이거.. 진짜로 방송하려구?' 솔직히 그간 비밥에서도 일찌기 만화채널에서는 감히 방송될 수 없었던 장면이 꽤 나가고 있던 것이 사실이지만... 고르고를 보는 순간은 한 마디로 전의를 상실하는 기분이었다... 뭐.. 어쩌랴.. 방송하겠다니.. 피디놈이야 만들어야지 뭐... (안 그럼 짤릴 지도.. 흐흐...)
오래되서 그런지... 일본판의 더빙은 상당히 후졌었다... 뭐랄까.. 80년대 우리 영화를 볼 때의 그 요상한 기분이랄까? 헌데 감독이 유명하다더니.. 캐릭터의 느낌은 참 만만치 않았다.. 어차피 무책임이야 오디오 파트니.. 그림에 맞게 열심히 하자고 생각하고 열심히 대본 보고 열심히 캐스팅을 연구했다...
하지만... 역시..걱정거리가 있었다.. 흔히 말하는 '베드신'... 의 분위기가 그거였던 것이다... 녹음실에서 Part.1 에서의 경우는 아예 피했던 것이고... 이 번엔 한 마디로 정면 승부... 나름대로 첫 시도(?)이니 제법 짬밥을 먹은 무책임도 그 경우에는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나 걱정은 여자 성우들... 별 대사도 없이 침대호흡 요란한 역에 과연 누구를 캐스팅해야 하나부터가 머리를 누르기 시작했다... 전부 '기혼녀'(아무래도 경험이.. ^^)를 해야 마땅하지 않을까.. 하는 잔머리부터... 전부 '미혼녀'를 캐스팅해 멋모르고(?) 가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참 작전이 안 떠오르고 있었다... 결국은 절충안... 두 명의 여자 성우는 '기혼녀'로.. 한 명의 경우는.. '미혼녀'로 캐스팅을 단행했다... 극 중의 이른바 '쌕쌕이 연기'를 살펴 볼 경우... 두 캐릭터는 '경험'이 풍부한 성격(? 뭐시라?)이었고... 한 캐릭터는 비록 결혼은 했지만... 뭐랄까... 베드신이라기 보다는 좀, 그.. 거시기.. 그러니까.. 거시기이.. 그래! 좀 거기시한 장면이기에 모른 척 가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아.. 심의의 매서운 칼날이여... 더 무서운 청소년 보호법이여어...)
세 명의 여자 성우 중 두 명의 성우가 대본을 찾으러 왔다가 무책임을 만났다... 늘 그렇듯 작품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애써 그들의 눈길을 외면하며 무책임은 장황하게 작품 설명을 했다... '한 마디로 폭력과 섹X 랄까? 그렇지 뭐..'(길군..) 다시 한 번 같은 질문을 하는 그들에게 다시 한 번 장황하게 설명.. '폭력과 섹X !!' (역시 길군...)
그리고 녹음 날... 녹음 전의 분위기는 예상 밖으로(?) 좋은 편이었다... 물론 그러한 분위기의 기류가 남자성우들에게서 뿜어져 나온 것은 당연 지사... 녹음 10분 전.. 화장실 앞에서 마치 불량소년처럼 무책임과 함께 담배를 태우며 성모 씨네 아들 모 완경 성우는 이렇게 말했다... '아주 만족스런 작품이군요..' 무책임의 대답..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이군요..' ... 글로만 본다면야 평상적인 인사말 같지만... 대화가 오가는 중의 두 남자의 무언가 미묘한 표정을 상상해 고려해 보면.. 대강 어떤 정신상태인지 짐작이 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녹음에 들어 가자 마자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경기 초반(?).. 물론 방송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고르고와 고르고의 정부와의 베드신이 한 건 존재했다... 이 베드신의 경우는 초반에 두번 연속 등장하는데... 첫 번의 경우는 정부만 호흡연기를 구사하고... 두 번째는 호흡이 나오지 않게 처리되어 있었다... 평소와 다르게..(^^) 일본판의 연출을 따르기로 하고 첫 번째에만 호흡을 넣기로 했는데... 워낙이 대사가 없는 여자 역들인지라... 심심할까봐(?) 단역으로 나오는 여자배역들을 세 명의 성우에게 공평(?)하게 분배했는데... 그 첫 번째 베드신에...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이모 씨네 딸 모 현진 성우를 집어넣은 것이다... 뭐 잠깐 나오는 것이니 대수랴 하는 기분이었는데... 정작 녹음에 들어가니 전혀 생각 밖이었던 것이다... 잘 알지도 못하는(?) 이모 씨네 딸 모 현진성우가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는 있었으나... 문제는 밖에서 듣는 무책임에게는 '억..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고 마는 것이었다...
보다 경험이 풍부한 엔지니어 정선배가 무책임의 생각을 읽은 듯 한 마디 한다... '어.. 이건 애 낳은 호흡아냐?' 찰라의 1초... 잔머리가 팽팽히 돌고 있었다... 평소라면 N.G내고 다시 가면 된다.. 허나 그 상황은... 무책임이 끊고 설명을 할 경우... 아직 익지도 않은 분위기는 그야말로... 색정적으로 흘러갈 우려가 농후했다... 결국 판단을 내렸다... 듬직한(?) 정선배의 어깨 너머로 한 마디... '형! 어차피 다시 가면 분위기 깨지니까... 나중에 믹싱할 때 저렇게 처절하게(?) 넣지 말고 작게.. 자악게.. 살짝 에코 발라서 처리해 줘잉...' 그러나.. '싫어! 에코 퍽 넣고 크게 믹싱할껴'라는 상당히 큰 화살이 되돌아 무책임의 가슴에 박혔다... 무책임은 이 것은 농담이다.. 현실이 아니다... 어쩌면 '매트릭스'일 것이다.. 라며 믿지 않았다... 그러나아... 믹싱된 테이프를 점검하니.. 정말 그렇게 한 것이다... '으아아... 이럴 수가아...'
그리고 몇 일인가가 지난 뒤... 편집의 수위를 정하기 위해 영화채널의 편성 담당자를 초청했다. 뭐 그 때야 같은 회사가 되있었으니 어려울 것도 없었다... '이것을 만화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영화의 기준.. 그것도 성인용으로 방송한다고 생각하시고 평을 해달라...' 이 것이 초청사윤데... 얼마 가지 않아 문제의 베드신이 나왔다... 바로 나오는 초청간사의 일갈... '아.. 베드신에서 저토록 과격한 호흡.. 다른 말로 '교성'이라고 하지요... 이 것은 영화에서도 제 1차 심의 대상입니다...!!!' 크윽... 그리고 결론적으로 영화의 수위로 봐도 상당히 과격한 폭력과 섹X 장면이 난무하다고 평하며 간사는 자리를 떴다... (물론 그 '수위'는 방송 가능한 수위를 말한다...)
일단은 방송을 연기했다... 그리고 무책임은 미국작품에 거의 떡이 되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고르고를 가지고 '시사회'를 한다지 뭔가... 편성팀에서는 나름대로 설문도 조사하고 해서... 시청자의 입장에서 편집 수위를 정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뭐 무책임이야.. 어떻게든 편집하는 부분이 적을수록 힘이 적게 드는 만큼.. 믿져야 본전이란 심정으로 시사회 준비는 하나도 도와주지 않으며 그냥 마음속으로만 쪼끔 신경 써 줬다...
생각보다 시사회 분위기는 좋았던 모양이다... 이 정도는 그냥 가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가장 팽배했던 모양인데... 그 시사회에서도 가장 지적을 받았던 장면이 바로... 그 과격한 호흡의 베드신과 일찌기 예상했던 좀 거시기한.. 장면.. 이렇게 두 개였다고 한다... 결국 첫 방송 시 몇몇 과격한 살인 장면과 함께 위의 두 장면이 속말로 '짤렸다'!!!!! 헌데.. 그 거시기한 장면에서의 여자 성우 역시... 차마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이모 씨네 딸 모 현진 성우였던 것이다.. 아마도 그 성우분의 그간의 녹음 사상... 별 나오지도 않는 자신의 녹음 부분이 그토록 많이 짤리기도 처음이었으리라... (그래서 무책임은 끝까지 그 성우의 이름을 밝히지 않으련다..) 어느 날, 다른 녹음 때문에 만난 사석에서 방송을 보지 못한 그 성우에게 그 비보(?)를 전해주었다... 물론 자세한 설명도... 거시기한 장면이야 장면 자체가 거시기해 짤린 것이지만.. 베드신의 경우는 속말로 '분위기도 아닌 채 오버'해서 짤렸다고.. 침통한 표정을 짓는 모 성우... 그 것은 오버에 대한 자괴감일까... 아니면 기껏 열심히 했는데 왜 내 부분만 짤려... 하는 욕심일까... 아니면 또 다른? 결론은 며느리도 모르고 시아버지도 모를 것이다...
* 외 전 - 어느 날... 화장실에서 엔지니어 정 선배를 만났다... 그리고 그 비보를 역시 전해주었다... 그 순간.. 역시 모 성우와 같은 표정을 짓는 정 선배... 과연 그 때 선배는 어떤 생각이었을까... 피디놈 말대로 약하게 할 걸.. 하는 후회였을까... 아니면... 기껏 믹싱 열심히 했는데 왜 짜르나.. 하는 욕심이었을까.. 이 역시 며느리도 모르고 시아버지도 모름에 틀림이 없다...
< 녹음실에서.. Part.19 끝 >
... 일 주일 뒤에 봐요... 그동안 안녕히... ^^
*보태기 - 하이텔 투니매니아에 연재한 이 '녹음실에서'는 이 글이 마지막 글이다. 위에 보듯 더 연재할 생각도 있었지만 그만 두게 된다. 거기엔 여러 복합적인 사정이 있었다. 이미 미약해져가는 '통신'이란 매체의 한계성도 있고, 그러다 보니 '투니매니아'란 모임도 약해져가고 있었던 터라 의욕이 약해지기도 했다. 거기에 송락현 씨가 웹진의 필진으로 오라고 섭외를 해 AZN4에 연재를 하게 되면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통신 상에서의 커뮤니케이션에 좀 염증을 느껴서이다. 익명으로 얼굴도 보지않고 목소리도 듣지 않고 오로지 화면의 차가운 글로 나누는 커뮤니케이션의 경우 시덥잖은 '논쟁'이 벌어졌을 때, 참 추악한 말꼬리 잡기와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쉽다. (지금도 곳곳에서 벌어지는 논쟁들은 가만히 바라보면 대단히... 유치하다... - -) 헌데 그러한 논쟁을 나보다 10살 이하의 아이들과 하게 되면 정말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그나마 나이도 많고, 사회적으로 공인인 이 몸은 나름의 품위를 유지하려 노력하나,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아이들은 그야말로 맞짱 뜨자며 자기만의 고집을 진실인양 떠들어댄다. 직접 얼굴 맞대고 대화를 하면 한 10분이면 종료될 사안을 질질 끌고 있을 때 정말 답답하다. 해서, 성질 더러워지기 전에 커뮤니케이션을 포기하고, 이후부터는 '일방적인 발표글'만 쓰기 시작했다. 지금도 이곳저곳을 보면 초심자들의 고집들이 항상 선두에 서있는 것을 본다. 이런 현상은 바로 운전면허 3년차 현상과 비슷하다. 1-2년차일 때는 아직 운전이 익숙하지 않아 사고가 적지만 한 3년쯤 되서 익숙해지면 운전을 쉽게 보다가 오히려 사고를 많이 내는 일을 말한다. 좀 어린 나이에 뭘 좀 '알게'되면 그것이 다라고 생각하고 열을 올리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한 10년 지나면 그게 얼마나 좁은 생각인지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시점에서 자신보다 10년 이상 아래인 어떤 이와 비슷한 일을 겪게 되면 사이버 상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한계도 절감하지 않을까 한다...
여하튼... 지금 보면 무척이나 부끄러운 생각의 산물이지만... 글을 쓰는 나의 출발점이 된 것이 바로 이 '녹음실에서'이기에 이 블로그에 얌전하게 남겨놓는다.
...참 오랜 시간이 지나고... 자리를 찾게 된 셈이다...
# by | 2005/07/31 11:52 | 하이텔/AZN4연재글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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