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은 아닌 이야기... (37)
2003년 여름의 화제작, ‘정글은 언제나 맑음 뒤 흐림’! 엽기 개그의 진수를 보여준 작품의 인기도 상당했지만, 창작곡으로 만들어진 마무리 노래 또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나 인기 가수 박혜경 씨가 노래를 불러주어 더욱 분위기를 살려주었는데, 이러한 좋은 결과가 그저 순탄하게 나온 것은 아니었다. 그 숨은 이야기를 지금부터 풀어보겠다.
카누를 타고 파라다이스에 가기 위해…
2003년에는 예전에 비해 유난히 기성 가수들의 애니메이션 주제가 참여가 많았다. 투니버스의 경우는 온미디어 계열인 Mtv코리아의 협조로 이와 같은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앞서, Mtv코리아에서 추억의 애니메이션들이 방송되었는데, 물론 여기에는 투니버스의 협조가 있었다. 그리고 Mtv코리아에서 추억의 애니메이션을 방송하면서, 인기그룹 체리필터에게 ‘독수리 5형제’의 주제가를 부르게 하면서, 투니버스에 큰 영향을 주게 됐다! 이전에 카우보이 비밥의 마무리 노래를 가수 박완규 씨가 부른 적이 있었지만, 그 당시만 해도 박완규 씨는 거의 무명에 가까운, 솔로 데뷔를 앞 둔 신인이었고, 이후 수 년 동안 투니버스 주제가에 기성 가수가 등장한 일은 없었다.
WE앨범 준비에 관한 글에서 밝혔듯,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가수 소속사들의 코드가 투니버스와 전혀 맞지 않았던 탓에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었다. 이후 필자도 기성 가수들의 섭외에 대한 생각을 접어버렸다. 그런데, Mtv코리아의 체리필터 섭외를 본 편성팀에서 마인드가 바뀐 것이다. 마케팅의 측면에서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Mtv코리아에 문의하여 협조를 구하는 것이 아닌가? 그 첫 걸음은 ‘기동아 부탁해!’였다.
아시다시피 일어판의 주제가는 ‘백 스트리트 보이즈’가 불렀다. 헌데 이 주제가는 오직 일본에서만 방송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 수입해서 방송할 시에는 매우 엄한 연주곡으로 대체했다고 한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주제가에 있어서는 앞서가고 있는 곳이 투니버스 아닌가? 새로운 곡을 만들기로 했고, 거기에 더해 기성 가수를 섭외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러한 과정을 옆에서 구경(?!)하고 있던 필자는… ‘기왕이면 기대작인 <정글은 언제나~>에도 기성가수를 섭외해서 노래를 만들면 어떨까?’하고 운을 던졌다. 바로 오케이 사인이 떨어졌다. 그리고! 필자는 작곡가 이창희 씨와 함께 후보 가수 명단을 작성했다.
생각해 보면 너무나 갑작스레 분위기가 반전됐다. 오래 전에 포기했던 일이, 갑자기 ‘당연한, 그렇게 해야 하는’ 일로 변해버렸으니 말이다. 하지만 명단을 작성하는 일도 쉽지는 않았다! 일단 전제 조건이 ‘가창력이 뛰어나야 한다!’이었기에, 이른바 아이돌 스타들은 모두 배제해야 했다. WE 1,2집을 통해 선보였지만, 그 동안 투니버스의 주제가를 불러준 가수들은 비록 무명이었지만, 가창력만큼은 매우 훌륭했다. 그런 탓에, 아이돌 스타들을 기용할 경우, ‘화제거리’의 측면에서는 이야기가 되지만, 예전에 비해 노래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결국 인기에 영합하는 셈이 된다.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고민이 많이 했다. 하지만… 행복한 고민이었음에 틀림없다!
시간이 지나고 필자와 이창희 씨는 가수 박혜경 씨를 1순위로 올린다. Mtv코리아에서도 훌륭한 선택이라며 지지해주었다. 그리고 바로 섭외에 들어가려는 순간… ‘변수’가 생겼다. 다른 가수가 어떠냐는 의견이 대두한 것이다. 그리고 이 의견은 ‘가창력’의 측면보다는 ‘홍보’의 측면을 더 고려한 의견이었다. 그래서 나온 가수가 K! K의 경우도 가창력이 있었기에, 필자도 방향을 틀었다. K의 매니저와 통화를 했다. K는 일단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부르는데 거부감 같은 것은 없다고 하면서 조건을 하나 걸었다. 노래가 자신의 분위기와 맞아야 한다는 것! 이 사실을 이창희 씨에게 전했다. 헌데… 이미 작업에 들어간 이창희 씨는 가수를 박혜경 씨로 생각하고 구상을 끝냈다고 했다.
잠시 난감했다. 결국… K를 섭외하기 위해, 이창희 씨가 곡 스타일을 바꾸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이후 일주일 넘게 고생해서, 새로운 곡이 나왔고, 필자가 노래말을 붙였다. 이 곡이 바로 ‘카누를 타고 파라다이스에 갈 때’이다! 필자와 이창희 씨는 서로 이 곡이 K의 분위기에 맞다고 생각하고 만든 것! 그러나… K는 자신의 분위기가 아니라며 점잖게 사양하고 만다. 으악! 괜히 시간만 허비한 셈이 되고 만 것이다!!!
다시 방향을 전환하여 처음부터 거론됐던 박혜경 씨 측에 연락을 했다. Mtv코리아와 박혜경 씨의 소속사는 상당히 친밀한 사이였다. 박혜경 씨 소속사는 곡을 들어보지도 않고, 일단 참여한다는 의사부터 밝혀, 시간 낭비하며 헛다리를 짚은 필자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급했기에, 만들어진 곡을 다시금 박혜경 씨 분위기로 바꿀 여유가 없어서, K에게 보냈던 주제가를 그대로 보냈다. 그리고 이틀 뒤 데모를 들은 박혜경 씨의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박혜경 씨는… 곡이 자신의 스타일과 맞고, 너무 마음에 든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음은 물론이거니와, 다음 앨범에 꼭 수록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일단 한 번 아픈 경험을 한 필자에게는 그러한 말이 정말 파라다이스에서 속삭이는 말처럼 들렸다. 노래 녹음 날, 박혜경 씨의 로드 매니저가 녹음실로 오는 길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밤 9시에 하기로 한 녹음을… 거의 12시가 되어서 시작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거기에 박혜경 씨는 바쁜 스케줄로 인해 목 상태가 온전하지 않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혜경 씨는 혼신의 힘을 다해 녹음에 임했고, 마침 녹음실에 같이 와있던 필자의 후배PD는 전율이 느껴진다며 연신 감탄했다.
헌데 녹음이 끝나고 같이 차에 탄 후배PD가 이렇게 물어봤다. ‘노래가 정말 박혜경 씨한테 딱이네요! 처음부터 그렇게 하기로 하고 제작했나 봐요?’ 헉! 정말? 후배에게 다시 물었다. 정색을 하고 정말이라고 말하는 후배를 보며… 운이 좋으려니 이럴 수도 있구나 하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며칠 뒤 신문 기사를 위해 전화로 박혜경 씨와 인터뷰를 가졌다. 거기서 새롭게 알게 된 것… 박혜경 씨가 투니버스의 열혈 시청자이고, 보노보노 마니아란 사실! 애완견 이름을 아예 보노보노로 지었을 정도로 푹 빠져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가수 K에게 연락하지 않고 바로 박혜경 씨에게 연락했을 것이다! 투니버스의 열혈 시청자라는 사실은 홍보에도 무척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헌데… 그렇게 해서 곡을 수정하지 않고 처음의 곡으로 갔으면 어땠을까? 이창희 씨에게 물어보니… 처음의 곡은 좀 얌전한 스타일로, 바뀐 곡이 더 좋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 K덕분에… 노래가 더 좋게 나왔으며, 오히려 이전의 곡보다 박혜경 씨 분위기와도 더 들어맞게 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혹시 이렇게 된 건… 구루미 님의 짓궂은 장난때문이 아닐까? ^^a;;;
2003년 여름의 화제작, ‘정글은 언제나 맑음 뒤 흐림’! 엽기 개그의 진수를 보여준 작품의 인기도 상당했지만, 창작곡으로 만들어진 마무리 노래 또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나 인기 가수 박혜경 씨가 노래를 불러주어 더욱 분위기를 살려주었는데, 이러한 좋은 결과가 그저 순탄하게 나온 것은 아니었다. 그 숨은 이야기를 지금부터 풀어보겠다.
카누를 타고 파라다이스에 가기 위해…
2003년에는 예전에 비해 유난히 기성 가수들의 애니메이션 주제가 참여가 많았다. 투니버스의 경우는 온미디어 계열인 Mtv코리아의 협조로 이와 같은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앞서, Mtv코리아에서 추억의 애니메이션들이 방송되었는데, 물론 여기에는 투니버스의 협조가 있었다. 그리고 Mtv코리아에서 추억의 애니메이션을 방송하면서, 인기그룹 체리필터에게 ‘독수리 5형제’의 주제가를 부르게 하면서, 투니버스에 큰 영향을 주게 됐다! 이전에 카우보이 비밥의 마무리 노래를 가수 박완규 씨가 부른 적이 있었지만, 그 당시만 해도 박완규 씨는 거의 무명에 가까운, 솔로 데뷔를 앞 둔 신인이었고, 이후 수 년 동안 투니버스 주제가에 기성 가수가 등장한 일은 없었다.
WE앨범 준비에 관한 글에서 밝혔듯,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가수 소속사들의 코드가 투니버스와 전혀 맞지 않았던 탓에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었다. 이후 필자도 기성 가수들의 섭외에 대한 생각을 접어버렸다. 그런데, Mtv코리아의 체리필터 섭외를 본 편성팀에서 마인드가 바뀐 것이다. 마케팅의 측면에서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Mtv코리아에 문의하여 협조를 구하는 것이 아닌가? 그 첫 걸음은 ‘기동아 부탁해!’였다.
아시다시피 일어판의 주제가는 ‘백 스트리트 보이즈’가 불렀다. 헌데 이 주제가는 오직 일본에서만 방송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 수입해서 방송할 시에는 매우 엄한 연주곡으로 대체했다고 한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주제가에 있어서는 앞서가고 있는 곳이 투니버스 아닌가? 새로운 곡을 만들기로 했고, 거기에 더해 기성 가수를 섭외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러한 과정을 옆에서 구경(?!)하고 있던 필자는… ‘기왕이면 기대작인 <정글은 언제나~>에도 기성가수를 섭외해서 노래를 만들면 어떨까?’하고 운을 던졌다. 바로 오케이 사인이 떨어졌다. 그리고! 필자는 작곡가 이창희 씨와 함께 후보 가수 명단을 작성했다.
생각해 보면 너무나 갑작스레 분위기가 반전됐다. 오래 전에 포기했던 일이, 갑자기 ‘당연한, 그렇게 해야 하는’ 일로 변해버렸으니 말이다. 하지만 명단을 작성하는 일도 쉽지는 않았다! 일단 전제 조건이 ‘가창력이 뛰어나야 한다!’이었기에, 이른바 아이돌 스타들은 모두 배제해야 했다. WE 1,2집을 통해 선보였지만, 그 동안 투니버스의 주제가를 불러준 가수들은 비록 무명이었지만, 가창력만큼은 매우 훌륭했다. 그런 탓에, 아이돌 스타들을 기용할 경우, ‘화제거리’의 측면에서는 이야기가 되지만, 예전에 비해 노래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결국 인기에 영합하는 셈이 된다.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고민이 많이 했다. 하지만… 행복한 고민이었음에 틀림없다!
시간이 지나고 필자와 이창희 씨는 가수 박혜경 씨를 1순위로 올린다. Mtv코리아에서도 훌륭한 선택이라며 지지해주었다. 그리고 바로 섭외에 들어가려는 순간… ‘변수’가 생겼다. 다른 가수가 어떠냐는 의견이 대두한 것이다. 그리고 이 의견은 ‘가창력’의 측면보다는 ‘홍보’의 측면을 더 고려한 의견이었다. 그래서 나온 가수가 K! K의 경우도 가창력이 있었기에, 필자도 방향을 틀었다. K의 매니저와 통화를 했다. K는 일단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부르는데 거부감 같은 것은 없다고 하면서 조건을 하나 걸었다. 노래가 자신의 분위기와 맞아야 한다는 것! 이 사실을 이창희 씨에게 전했다. 헌데… 이미 작업에 들어간 이창희 씨는 가수를 박혜경 씨로 생각하고 구상을 끝냈다고 했다.
잠시 난감했다. 결국… K를 섭외하기 위해, 이창희 씨가 곡 스타일을 바꾸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이후 일주일 넘게 고생해서, 새로운 곡이 나왔고, 필자가 노래말을 붙였다. 이 곡이 바로 ‘카누를 타고 파라다이스에 갈 때’이다! 필자와 이창희 씨는 서로 이 곡이 K의 분위기에 맞다고 생각하고 만든 것! 그러나… K는 자신의 분위기가 아니라며 점잖게 사양하고 만다. 으악! 괜히 시간만 허비한 셈이 되고 만 것이다!!!
다시 방향을 전환하여 처음부터 거론됐던 박혜경 씨 측에 연락을 했다. Mtv코리아와 박혜경 씨의 소속사는 상당히 친밀한 사이였다. 박혜경 씨 소속사는 곡을 들어보지도 않고, 일단 참여한다는 의사부터 밝혀, 시간 낭비하며 헛다리를 짚은 필자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급했기에, 만들어진 곡을 다시금 박혜경 씨 분위기로 바꿀 여유가 없어서, K에게 보냈던 주제가를 그대로 보냈다. 그리고 이틀 뒤 데모를 들은 박혜경 씨의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박혜경 씨는… 곡이 자신의 스타일과 맞고, 너무 마음에 든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음은 물론이거니와, 다음 앨범에 꼭 수록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일단 한 번 아픈 경험을 한 필자에게는 그러한 말이 정말 파라다이스에서 속삭이는 말처럼 들렸다. 노래 녹음 날, 박혜경 씨의 로드 매니저가 녹음실로 오는 길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밤 9시에 하기로 한 녹음을… 거의 12시가 되어서 시작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거기에 박혜경 씨는 바쁜 스케줄로 인해 목 상태가 온전하지 않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혜경 씨는 혼신의 힘을 다해 녹음에 임했고, 마침 녹음실에 같이 와있던 필자의 후배PD는 전율이 느껴진다며 연신 감탄했다.
헌데 녹음이 끝나고 같이 차에 탄 후배PD가 이렇게 물어봤다. ‘노래가 정말 박혜경 씨한테 딱이네요! 처음부터 그렇게 하기로 하고 제작했나 봐요?’ 헉! 정말? 후배에게 다시 물었다. 정색을 하고 정말이라고 말하는 후배를 보며… 운이 좋으려니 이럴 수도 있구나 하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며칠 뒤 신문 기사를 위해 전화로 박혜경 씨와 인터뷰를 가졌다. 거기서 새롭게 알게 된 것… 박혜경 씨가 투니버스의 열혈 시청자이고, 보노보노 마니아란 사실! 애완견 이름을 아예 보노보노로 지었을 정도로 푹 빠져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가수 K에게 연락하지 않고 바로 박혜경 씨에게 연락했을 것이다! 투니버스의 열혈 시청자라는 사실은 홍보에도 무척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헌데… 그렇게 해서 곡을 수정하지 않고 처음의 곡으로 갔으면 어땠을까? 이창희 씨에게 물어보니… 처음의 곡은 좀 얌전한 스타일로, 바뀐 곡이 더 좋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 K덕분에… 노래가 더 좋게 나왔으며, 오히려 이전의 곡보다 박혜경 씨 분위기와도 더 들어맞게 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혹시 이렇게 된 건… 구루미 님의 짓궂은 장난때문이 아닐까? ^^a;;;



덧글
Dante 2005/09/05 00:05 # 삭제 답글
맞습니다.. 이건 그 분의 계시가 있었음이 틀림 없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