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LP로 음악을 들었습니다.

[음질] 무엇으로 음악을 들으세요?

 간만에 한가롭게 집에 있다가, 책장 한쪽에 모셔놓은 LP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다 문득 LP를 한번 틀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중,고딩 시절 가장 좋아했던 뮤지션인 '에어 서플라이' 베스트 앨범을 꺼냈습니다.
먼지를 털고 예전에 구멍나기 직전까지 들었던 LP를 턴테이블에 올렸습니다. 아직까지도 가지고 있는 턴테이블은 10년 한참 넘은 버전입니다. '인켈'에서 만든 거더군요. 이미 턴테이블이 대세가 아닌 시기에 아주 작은 모델로 나온 녀석입니다. LP를 얹으면 LP가 삐져나올 정도로 지름이 작은 모델입니다.
오랜만에 바늘이 LP를 긁는 소리가 나고, 정겨운 멜로디가 흘러나왔습니다. 중간중간 튀는 부분이 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정이 가더군요. 특히 많이 튀는 곡은 그만큼 더 많이 들었단 증거겠죠.
혹시나 해서 찾아봤더니 아직 가지고 있었습니다. LP크리너!! 왼쪽의 스프레이는 LP판의 정전기를 없애주는 분무액이 들어있죠. 흔들어보니 아직 들어있긴 합니다만... 이 시점에서 뿌리기가 다소 거기시해서... ^^a;; 그냥 사진만 찍었습니다. 오른쪽 도구는 LP 판의 먼지를 직접 제거하는 마른 걸레 용도지요. LP를 물로 닦거나, 알코올로 닦는 방법도 있지만 일정정도 LP에 손상이 갈 우려가 있죠. 지금은 거의 박물관 수준의 크리너지만, 당시만 해도 나름 획기적인 제품이었을 겁니다.

세월은 많이도 흘렀습니다. 카세트 테이프로 음악을 듣기 시작해서, LP를 손에 넣었을 때 늘 가슴 떨렸던 청소년기를 지나서, 이젠 저도 핸드폰에 MP3를 넣고 다니고 있습니다. 어제는 마눌님과 딸내미에게 음악을 선물했죠. 쥬크온에서 유료 서비스로 곡을 산 뒤 마눌님 MP3플레이어에 넣어줬고, 딸내미는 핸폰에 넣어줬습니다.

이것이 지금 음악을 소유하는 방법입니다. (불법 공유는 싫어합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어 보이지만, 음악을 대하는 마음은 많이 바뀐 지금이지요. 예전엔 정말 귀하게 소장하던 것이 음악이었는데, 요즘은 너무 흔하게 저렴하게, 혹은 불법을 이용 공짜로 소유하다보니 음악의 가치가 매우 떨어져 보입니다.

예전 음악을 귀하게 대할 때는 음악산업이 부흥했고, 정말 실력있는 뮤지션들이 넘쳐났었죠. 저도 일정정도 음악을 하다보니 관계자분들을 만나곤 하는데 계속 듣는 말은 하납니다. '어렵다... 참 어렵다...' 이 말이죠. 어찌하면 우리네 음악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요? 좋은 음악에 너무나 행복했던 시절이 쭈욱 이어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by 무디 | 2008/04/13 13:22 | 추억...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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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유키S君 at 2008/04/13 17:38
아아 에어서플라이... 저도 저 LP있습니다!

Lost in Love만 몇번을 들었는지...
Commented by SCV君 at 2008/04/13 18:39
좋은곡을 들으면... 돈이 되는 한도내에서 구입하는 편이죠...
우리나라 곡이든, 일본 곡이든..

그나저나, 아직도 재생 가능한 LP를 가지고 계신다니..
놀랐습니다..^^;;
Commented by kbs-tv at 2008/04/13 19:08
LP라;;; 대단하시군요....
Commented by 무디 at 2008/04/13 19:25
유키S君 님! 에어서플라이 안다는 분은 봤어도 LP까지 가지고 계신 분은
처음인 듯 합니다. Lost in love... 중딩 때 죽어라 듣던 노래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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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대학 방송국 땐 주로 LP로 방송했습니다(80년대 말~ 90년대 초).
헌데 2001년쯤 방송국 후배들을 만났다가 충격적인 말을 들었죠.
'예전에 LP로 방송을 했었나요?'라는 말이었습니다.
헌데... 그 이야기를 들은 저와 몇몇 80년대 학번들이 외친 말은
이거였습니다!
'방송국에 LP필요없냐? 나 주라~~~' ^^a;;;
Commented by 카이크리트 at 2008/04/27 12:35
LP라... 집에 LP 많이 가지고 있죠
특히 사랑과 영혼 OST는 제가 애착가는 LP입니다.
Commented by 무디 at 2008/04/27 22:09
그러시군요. 제가 가장 좋아했던 OST는 '더티댄싱'입니다.
물론 LP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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