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05일
포비든 킹덤

포비든 킹덤... 오로지 '배우'만 보고... 개봉 전 일찌감치 코엑스 메가박스 M관 자리를 예약해놓고 있었습니다. 첫주 주말에 관람을 했으니, 간만에 빠돌짓 좀 했네요... (애 딸린 빠돌이...)
서유기를 각색한 동양 판타지인데, 감독은 서양인이죠. 서양의 시각에서 그리는 동양 문물, 무술 등은 대부분 수박 겉핥기나 삼천포 수준이 많았는데, 이 영화는 제법 중심을 잡고 갑니다. 서유기에서 따온 스토리도 한 몫 했겠지만 여태껏 같은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던 두 영웅 형님들이 함께 했기 때문이 클 겁니다. 거기에 무술 감독은 또... ^^a;;
주말 토요일 낮에 관람한 탓도 있겠지만 아이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헌데 심심치않게... 아빠가 아이들을 데려온 가족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네, 이 영화만큼은 아빠가 보고싶은 나머지 아이들을 끌고 나온 것이죠. 저도 마찬가지지만 30대 후반 무렵부터 40대 중반까지의 남성들치고 성룡 형님이나 연걸 형님의 영화를 거치지 않기는 힘들죠. 저는 암울한 고교시절, 중간 고사나 기말 고사 끝난 후 친구들과 함께 극장에 가서 성룡 형님 영화 보는 것이 당시 인생의 큰 즐거움 중 하나였답니다. 대학 진학해서도 성룡 형님의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는 당근 극장에서 관람했죠. 그러던 중 연걸 작은 형님이 '황비홍'으로 나타나면서 무시무시한 광풍을 일으켰죠. 혹자는 (사실은 우리 아버지! ^^) 이제 성룡의 시대는 갔다...라는 성급한 평론을 하기도 했죠. 헌데 두 사람은 '과'가 틀립니다. 둘다 무술 전공이지만 나와바리가 틀리다고 할까요?
두 사람이 각자의 위치에서 우뚝 선 뒤로부터도 꽤나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헌데 이 두 사람이 한 영화에 나온다는 겁니다. 누군가가 CG로 합성한 것도 아니고, 누군가가 UCC로 편집한 것도 아닌, 진짜로 말이죠. 단지 그 이유 하나만으로 아직도 형님들을 존경하는 40대 초반 애아빠는 마눌님과 딸내미를 끌고 극장으로 간 것이지요. 다행히 마눌님은 두 형님들에게 나름 호감을 가지고 계시죠. 특히 연걸 작은 형님의 경우는 예전에 '정무문' 개봉 당시 무대 인사에서 직접 가까이 뵌 기억이 있기에 마눌님도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명입니다. 딸내미는 당근 두 사람이 누군지 아는 것이 없죠.
결과적으로... 영화를 제일 재밌게 본 사람은 딸내미였습니다. ^^ 또 보고 싶다네요. 나중에 DVD라도 꼭 보여달라는군요. 특히나 초반부 성룡 큰 형님이 자신의 장기인 여러 기물과 사람을 이용한 액션을 펼치자 몰입도 끝내주더군요. 중년 팬들을 위한 두 형님의 액션 대결은 좀 길다고 불평하기도 했지만요. ^^ 그야말로 보너스인 두 영웅의 대결 장면은 참으로 볼만 합니다. 무적으로 생각되던 연걸 형님 앞에 나선 관록의 성룡 형님. 참으로 그림이 되더군요. 긴장감도 있지만 좀처럼 보기 힘든 균형이 이루어집니다. 견자단같은 배우와의 조합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절묘한 균형입니다. 강함과 강함의 대결이 아닌 강함과 부드러움, 스피드와 여유가 조화를 이루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좌우지간 그 순간 매우 행복했습니다.
두 배우에게 추억이 있는 분이라면 100% 즐거운 영화가 포비든 킹덤인 듯 합니다. 그리고, 초딩 아이들이 무척이나 즐거워할 가족용 액션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유역비'양의 매력이 보너스처럼 깔린 영화... 하하...
# by | 2008/05/05 22:30 | 영화보고 끄적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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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권이 나왔을 때의 성룡을 생각하면, 요즘은 많이 늙었다는게 눈에 띄어서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그에 비해 연걸씨는 변한게 없어 보이는건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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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성룡 큰 형님은 50대이고...
연걸 작은 형님은 40대 인 것이 차이가 크겠죠...
예전 국내 스크린 잡지에서...
성룡 큰 형님이 촬영으로 인한 여러 부상으로 인해
은퇴를 고려한다는 기사가 났었죠.
그 후로 거의 20년 가까이 지났답니다.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분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