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튼

 사실 이 '호튼'을... '스피드 레이서'랑 같은 날 관람했습니다... - -a;; 그러다 보니 좀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스피드 레이서를 먼저 코엑스 M관에서 본 뒤, 호튼을 작은 상영관인 14관에서 관람하다 보니 뭔가 집중이 좀 안되더라고요... - -  게다가 스피드 레이서엔 초딩 정도가 어린 관람객이었지만 호튼은 '유아'관객들이 또 많이 왔죠. 직업 탓에, 그리고 아직은 딸내미가 더빙을 선호해서 우리말 녹음 상영을 고른 탓도 있지만요.
 호튼에 나오는 먼지 속 작은 나라를 보다가 문득 어렸을 때 본 아톰 만화책이 생각났습니다. 거기서도 먼지만한 작은 세계에 대한 설정이 나왔었죠. 워낙 오래 전 일이라 자세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당시 그 내용에 꽤 충격을 받은 느낌은 아직 생생합니다. 거대한 우주...에 대해 막연히 생각해본 적은 있었지만 지금 내가 있는 작은 방이 우주이고, 저 먼지가 하나의 행성일 수도 있다는 역발상은 어린 나이에 충격으로 다가왔었기 때문이죠. ^^
 당시의 심각한 느낌이 슬쩍 되살아났지만 스토리가 워낙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어서 좋더군요. 애니메이션 특유의 과장과 설정들도 볼만했고요. 워낙 만화같은 스피드 레이서를 보지 않고 봤더라면 훨씬 섬세하게 봤을 거란 아쉬움이 아직도 남네요... 쩝.
 차태현, 유세윤 씨의 더빙은 괜찮더군요. 어머니가 성우인 차태현 씨는 자신의 장점을 나름 십분 발휘해줬어요. 제 경우는 오히려 유세윤 씨 쪽이 조금 아쉽더군요. 연기는 좋았어요. 배역이 아쉬웠던 거죠. 오히려 유세윤 씨가 호튼 역을 했으면 어떨까 해요. 차태현 씨의 연기 중 하나 아쉬운 것은 억양 변화가 적고, 좀 팍 질러주는 맛이 없다는 겁니다. 이런 탓에 애초에 짐 캐리를 놓고 만든 호튼의 과장된 표정들이 조금씩 덜 살아나는 느낌이 있죠. 외려 유세윤 씨가 했더라면 그 부분까지도 커버가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하지만... ^^ 마케팅이란 것은 그런 것보단 당장의 인지도가 중요하겠죠. 극장용 애니 더빙이니까 기왕이면 무비스타를 내세우는 것이 뽀다구가 날테니까요. 
 마지막 장면에 캐릭터들이 노래를 부르죠. 더빙판에서도 차태현, 유세윤 두 사람이 직접 불러서 분위기를 띄워주더군요. 헌데 어디서 많이 듣던 노래같아요. 요즘 점점 기억력이 쇠퇴해가는 분위기라 무엇 하나 자신할 수 없긴 한데요... - -a;; (어릴적 일들이 가물가물할 뿐만 아니라 섞여서 기억되기도 하더군요) 제가 고3 때 (86년) 즐겨듣던 팝송인 것 같아요. REO Speedwagon의 'Can't Fight This Feeling'이 아닌가 싶은데 확실히 모르겠어요. 혹시 자세한 정보를 아시는 분이 계시나요?? 
 

by 무디 | 2008/05/15 13:54 | 영화보고 끄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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