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포스팅하고 메인페이지를 가봤더니 가수 이승열 씨가 화제가 되고 있더군요. 이번 주 목요일에 첫방송한 '음악여행 라라라' 첫 게스트로 나와서 인상깊은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마침 베토벤 바이러스를 아주 여유있게 VOD로 감상하고자 아예 한달 자유이용권을 구입한 터라... 지체하지 않고 바로 VOD로 시청했습니다. 이승열 씨는 이전 '비상'을 듣고 팬이되기도 했고, 이번 나루토 질풍전을 위해 섭외도 했었기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었죠. ^^a;;
라디오 스타 MC들이 좀 저렴한 출연료를 받고 진행하는 모양이더군요. 아예 '저예산'임을 대놓고 밝히기까지 하고요. ^^ a;; 하지만 그 와중에 녹음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뮤지션만의 라이브라는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오직 그것 하나로 밀어붙이는 거죠. 게다가 녹화를 아예 녹음 스튜디오에서 진행합니다. 저예산... 아이디어 승부... 현장 녹화... 초창기 케이블 음악 채널들의 프로그램이 이런 것이 많았죠. 95년에 제가 조연출로 있었던 동아TV 이미지업이나 패션파워란 프로그램도 이와 비슷했어요. 여성채널 프로그램이었는데, 관객없는 알짜배기 패션쇼를 녹화했고, 한 때는 패션쇼 음악을 재즈밴드가 라이브로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재즈밴드 멤버가 만만치 않아요. 보컬이 윤희정 씨였고, 색스폰이 이정석 씨였습니다. 드럼 김희연 씨... 지금 생각해도 드림팀이죠. ^^
그리고... MC와 뮤지션과의 토크 부분과 라이브 무대 부분이 튀어보입니다. 당연히 토크 부분은 그냥 쭈욱 녹화했을 것이고, 따로 녹화한 라이브를 중간에 편집으로 짜집기 하기에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이 역시 예전 케이블 프로그램에서 흔히 볼 수 있었죠. 규모가 크고 안정된 대형 스튜디오에서 제작되던 지상파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현상입니다. 저예산이라... MC들이 녹화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않는 것일까요? 조금만 시간을 내서 라이브와 튀지 않게 하면 더 좋을 텐데... 아쉽더군요.
녹음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라이브니 만큼... '수정'이 용이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 각 악기와 보컬을 다 다른 채널에 녹음하고 있을 터이니 어쩌다 틀린 파트가 있으면 그 부분만 땜빵하면 되죠. 사실... 라이브 음반들도 다 그런 수정 과정을 거치죠. ^^ 편법부터 이야기를 꺼냈지만, 어쨌든 그로 인해 TV라이브면서도 균형잡힌 사운드를 접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좋습니다. 굿이에요!
이승열 씨는 싱어송 라이터입니다. 확실한 자기 음악과 자기 주관이 있죠. 그러다 보니 이번 나루토 질풍전 '풍운'의 경우도 작,편곡을 이승열 씨가 직접 했습니다. 가사의 경우는 장동준 씨가 맡긴 했는데, 이승열 씨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었습니다. 작사 작업 이전에 보내준 가이드에 이승열 씨가 영어로 보컬을 했는데, 이게 그냥 분위기만 맞추는 수준이 아니라 말이 되게 되어 있는 거에요. ^^ (흔히 가이드 보컬은 작사 작업 이전이라 의미가 없는 언어로 이루어지곤 하죠) 헌데 재밌는 것은 작사가 장동준 씨가 영어 전공이랍니다. 해서 그 분위기를 십분 살리고, 가이드의 영어 부분을 가사에 반영했죠. '풍운'에 나오는 영어 가사는 이승열 씨가 가이드에 사용한 것들이랍니다. ^^
게스트로 나온 W&Whale... 플럭서스 소속이죠. 네, 러브홀릭과 클래지콰이도 소속되어 있죠. 아, 물론 이승열 씨도요. ^^a;; 이승열 씨를 섭외하다가 알게 된 플럭서스 이사님께 들은 이야기가 있어요. 어느날 안부 전화하다가 제가 W&Whale에 대해 물어봤죠. 그 고래아가씨를 오디션으로 뽑았다면서요? 하고 물었던 것인데... 그때 아주 당찼다고 하더군요. 자기 소개서같은 것을 제출해야 하는데 형식없이 그냥 공책 같은 거 쭉 찢어서 갈겨써서 냈다던가요? ^^a;; 보통 그러면 성의없다고 제낄 것 같은데, 오디션 보게 했답니다. 그야말로 월척을 건질 자세가 되어 있는 거죠. 그리고 확실히... 튀는 사람은 뭔가 다르긴 달라요. ^^
프로그램 이야기 하다가 자꾸 삼천포로 빠지는데... ^^;;; 라이브 첫 노래할 때 세션맨 들도 이름이 소개가 됐죠. 그때 키보드와 코러스를 맡은 듬직한 분 이름이 '전영호'로 나옵니다. 혹시 투니버스 많이 보신 분들은 기억하실 까요? 2001년에 방송된 '괴짜가족' 주제가를 부른 그 가수입니다. ^^ 예전에 음반도 낸 일이 있다고 들었는데, 2001년에도 키보드 세션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보니 피아노 솜씨도 장난이 아니더군요. 몇 년 전에... 뒤늦게 괴짜가족 노래를 들은 어떤 기획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전영호란 가수를 영입하고 싶다고...! 전화 건 기획사 관계자분이 동영상도 본 모양이었습니다. 괴짜가족 동영상엔 일본판 주제가를 부른 젊은 일본 밴드의 공연 장면이 애니메이션과 섞여있죠. 그 일본 밴드 보컬을 전영호 씨로 착각하고 전화한 거죠. 어떻게 했냐고요? 물론 사실대로 말해서 꿈 깨게 했죠, 뭐.. ^^;; 여하튼 몇 년만에 보니 반갑더라고요. ^^
삼천포로 빠진 이야기가 많았지만 다시 돌아와서 마무리. 확실히 라라라는 초창기 케이블 프로그램 같은 신선함과 TV에서도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라디오 스타 MC들이 그대로 등장해 뭔가 어정쩡하게 걸쳐있는 느낌도 있죠. 보다 많은 시청자를 끌기 위한 포석이지만 그만큼 분위기를 흐리는 면도 있습니다. 앞으로 이를 어떻게 조절할지 궁금해집니다. 여하튼 간만에 들을만한 음악프로그램이 나왔으니, 목요일 밤이 제법 기다려질 듯 합니다.
*P.S. - U2 보컬 이름을 말하다가 '보노보노' 얘기가 나온 것도 재밌었습니다. 투니버스 대표 애니메이션 중 하나죠. 친절하게 보노보노 캐릭터 이미지까지 보여주는 센스! ^^
- 2008/11/29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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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comments




덧글
다만 아쉬운건 시간이 좀 짧은거 같죠.
당분간은 지금 정도가 딱일 듯도 합니다. ^^
보노 얘기는 그만 좀 했으면...-_-;;
드디어 정말로 최근의 그리고 최초의 전영호씨 소식을 듣게되는군요
아아 감동 정말 감동입니다 ㅠㅠㅠㅠㅠㅠ
으으으으으.... 그런데 저 내용이 어떻게 된거죠
결국 기획사에서 전영호 씨를 영입하지 않은겁니까 ? 왭니까? 설마 외모??
악-----!!! 정말 얼마나 목소리 좋고 노래잘부르시는데
그래서 기획사에서도 영입들어왔을터인디 아-!!!!!!!!!!!
.... 죄송합니다 전영호씨 소식듣고 흥분해 버렸어요 ..ㅠㅠ
그런데.. 음반 냈다는건 무슨얘긴지 알수없을까요?
또 코러스한 곡도 알수 없을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는 잘 몰라요... ^^;;;
ps. 이문세 형님 심통나셨겠네요. 무릎팍에서 그렇게 '나나 음악방송 하고 싶어요' 하셨는데 OTL
ps2. 자 이제 이박사 선생을 라라라로!
전체적으로 나머지 MC들은 뭔가 산만해 보인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뭐랄까.. 한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자꾸 다른 이야기를 해서 다른데로 새버리는지를 모르겠습니다.
이번 주를 지켜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