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라라라 게스트가 MC인 윤종신이었습니다.
예능 늦둥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는 요즘이지만...
십 수 년전... 그는 분명히 감수성 예민해 보이는 발라드 가수였습니다.
그것도 제가 무척이나 좋아했던... ^^a;;
요즘 발표한 신곡도 좋지만... 라라라에서도 들려준 015B 객원시절의 '텅 빈 거리에서'를
듣는 순간 아련한 옛 시간으로 돌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015B라는 밴드가 그 이름을 알리는 계기였으며, 발라드 가수 윤종신의 출발점이었죠.
90년쯤 발표되었던 가요? 그때면 한참 연애질에 정신이 없었던 시기이니...
멜로디가 가슴을 후벼파고, 가사 하나 하나가 입에 쩍쩍 달라붙는 느낌이었을 겁니다.
'텅 빈 거리에서'는 확실히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둔 노래입니다.
이후 015B는 실험적이면서도 대중을 흡입하는 항해를 계속했죠.
윤종신의 경우는 '너의 결혼식'을 통해 솔로 가수로 자리매김을 하게 돼죠.
헌데 그 전에... 솔로로 발표한 음반이 있습니다.
그 음반의 타이틀 곡이 '처음 만날 때처럼'이에요.
그리고 저는 그 노래로 015B가 아닌 가수 윤종신을 확실하게 기억하게 됐습니다.
라라라에서 '텅 빈 거리에서'를 듣고 문득 이 '처음 만날 때처럼'이 듣고 싶어서 벅스뮤직을 뒤졌더니
다행히 들을 수 있더군요. ^^
'텅 빈 거리에서'와 달리 작사,작곡을 윤종신이 직접 했습니다.
이별가 전문 싱어송 라이터의 프로토 타입 노래인 셈이죠.
92년인가 발표한 것으로 아는데, 이때면 또 제가 또 연애질로 한참 고민 많을 때였죠.
이런 시기와 맞아떨어지면서 대중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은 이 노래를 저는 무척이나 듣고 또 들었던
기억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너의 결혼식'이나 '오래전 그날'처럼 일정정도 파격적인 가사는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디테일한 감성이 묻어나는 점에서 확실히 윤종신 표 가사다...라는 생각이 물씬 듭니다.
지금 다시 들어도 상당히 좋은 멜로디를 품고 있기도 하고요.
발라드 가수 윤종신...
요즘은 이 사람을 보면서 키들대고 웃고 있는데...
제가 살아온 인생 한 켠에...
이 사람의 발라드를 무지하게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더랬죠.
한참 사랑 타령으로 가슴 앓이할 때...
공감할 수 있는 발라드 노래가 있다는 것은 나름 위안이 되죠.
그 위안을 받은 탓인지... 아니면 새삼 예전 노래를 들어서인지...
예능 늦둥이가 다시 발라드 가수로 보입니다... ^^
- 2008/12/05 15:38
- 일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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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윤종신이 10집 떄 밀었지만 안 떴다는 그 노래도 좋았습니다. 전체적인 리듬이 뭔가 양방언의 "dream railroad"를 떠올리게 하는 곡이더군요. 듣고 나니까 정말 떴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참으로 거시기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요즘 보면 예전같으면 떴을 노래가 묻히는 경향이 좀 있어요...
결국 헤어졌지만요..^^;;
가사는 정말, 유희열과 쌍벽인거 같습니다.
디테일한 면에선 뭐 두 사람이 막상막하인 것 같고...
제 개인적으론...
좀 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게 윤종신표 가사가 아닐까 싶어요.
오래 전 그날이라는 노래를 언니나 선배들이 참 좋아하던데 개인적으로는 보답이라는 노래가 좋더라구요..인기곡은 아니었지만요..
제가 좋아하는 '처음 만날 때처럼'도 마찬가지... 아...
이 경우는 앨범 전체가 안떴죠...
이번 새 노래엔 아무래도 '경륜'이 더 붙었겠죠. ^^
근데 이번엔 아주!! 잘하던데요??^^
자취하는동안 켜두는 TV 체널을 투니버스에 맞춰두고 돌리질 않아서 너무 반갑네요. ^^;
(돌릴 때가 유일하게 무한도전하고 패밀리가 좋다랑 1박 2일 할 때...)
특히 요즘 질주를 흥얼거리느라 더더욱... ^^
그나저나 텅빈 거리에서의 미성은 어디로 갔는지... 흑.
물론 연륜이 느껴지는 지금의 목소리도 좋지만요.
그럼 이만......
텅빈 거리에서... 뭐... 20대 초반의 소리와
40에 접어든 소리가 같을 순 없겠죠.
솔직히... '감정'도요... ^^
실력에 비해 권위적인 부분이 전혀 없어보여서리...
여하간 윤종신의 중년 개그에 저도 웃습니다.
훌륭한 음악인이죠^^
이번 새 노래가 아주 맘에 드시나봐요? ^^
제 와이프도 한번 듣더니 좋아하더군요.
2,3집 타이틀곡의 가사는 박주연씨께서 쓰셨는데 박주연씨가 참여한 곡들은 모조리 떴는데 정작 자신이 가수로 활동한 3장의 정규앨범은 망하더만요... ㅜㅜ
가수로서는 운이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