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의 무책임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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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by 무디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나의 점수 : ★★★★★





매우 독특한 소설입니다. ^^ 용PD님 소개로 손에 넣게 됐는데 덕분에 '이런 소설도 있구나'하는 경험치를 쌓은 기분입니다. 현실과 판타지가 아무 거리낌없이 뒤섞여서 진행되는 듯한 느낌이라고도 할 수 있고, 순정 만화 주인공 캐릭터들이 지브리 스튜디오 특유의 배경 속에 지브리 소속 조연 캐릭터들과 함께 등장하는 느낌이라고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아무래도 전... ^^ 후자 쪽의 표현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네요. ^^

남,녀 주인공들의 심리 묘사는 정말 일본 순정만화에서 자주 접하는 순수하면서도 매우 디테일한 특징을 보여줍니다. 그에 비해 주변 캐릭터들은 실제보다 상당히 과장되어 있죠. 아예 일본 도깨비 '텐구'가 둔갑한 듯한 캐릭터도 노골적으로 등장하고, 빤스총반장같은... 정말 일본적이면서도 그 설정 자체가 웃긴 캐릭터까지 정말 글로 쓴 만화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의 미덕은 주인공들의 심리 묘사에요. 비록 만화처럼 표정을 볼 수는 없지만 소설 특유의 상상을 자극하는 힘이 상당합니다. 특히나 20대 초반 남자의 그 순수하면서도 쪼잔한 마음 속 생각을 너무나 잘 끄집어내는 것 같습니다. 작가는 아직 젊은 여성인데 어찌 이렇게 남자 속을 잘 아는지요. 하긴... 괜히 속 깊은 척 하지만 남자의 마음 속은 여자에게 뻔히 보일지도 몰라요. 이 작가처럼 관찰력과 통찰력이 뛰어난 이에게 걸리면 그냥 무장해제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a;;

한 권의 책이 부제가 달린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치 4편짜리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이에요. 그렇다고 치고.. ^^ 4편까지 다 보셨으면 잠깐 1편을 다시 한번 훑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4편까지 보면서 배경과 캐릭터에 익숙해진 다음에 다시 보는 1편은 처음 볼 때 보다 더 의미있는 미소를 입가에 머물게 할 것 같습니다. 일본이라면 4편짜리 OVA로 만들면 딱일 듯 싶네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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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아수라장 2009/01/05 21:51 # 답글

    저도 정말 재밌게본 책이었어요^^ 만화책같은 설정과 황당한 전개도 재밌고 캐릭터들도 흥미진진한게 술술 읽혀내려가더라구요~
  • 무디 2009/01/06 10:13 #

    그러셨군요. 여주인공 덕에 술술 읽히면서 '술'생각도 나더라고요. ^^
  • 페리 2009/01/05 21:56 # 답글

    제목부터가 특이하네요 :)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겠어요 ㅎ
  • 무디 2009/01/06 10:13 #

    넵. 재밌게 보실 거라 미리부터 확신해봅니다.
  • 요르다 2009/01/06 02:24 # 답글

    만화책도 나왔죠. 2권까지 구입했는데 좀 난잡한 구성이 흠이지만 그림이 귀여워서 용서됨(...).
  • 무디 2009/01/06 10:13 #

    오호... 그렇군요. 한국어판으로도 출시가 된 건가요?
  • 바금 2009/01/06 06:32 # 삭제 답글

    무디님의 감상평이 재밌어서 한번 읽어줘야(?)겠군요^^
  • 무디 2009/01/06 10:14 #

    분명 제 감상보다는 실제 책이 더 재밌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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