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의 무책임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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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보는 탐정학원Q by 무디

요즘 투니버스에서 화요일 밤에 '탐정학원Q'가 오랜만에 다시 방송되고 있습니다. 참 감회가 새롭더군요. 탐정학원Q는 여러 면에서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무엇보다도 '추리물'이어서에요. 판타지물이나 아동물, 순정물 등은 여러 작품을 했는데 '추리물'은 처음이었던 탓에 기억에 깊숙히 각인된 듯 해요. 참고로 '더 파이팅' 역시 제가 담당했던 유일한 스포츠물(...'대운동회OVA'는 순정물로 분류합니당... ^^;;)이어서 탐정학원Q만큼 각인되어 있기도 합니다.

또 하나는 게스트 성우를 많이 기용한 작품으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출연한 성우 숫자만 보면 아마도 제 작품들 중에선 몬스터 다음일 겁니다. 물론 편수 대비해서는 여전히 카우보이 비밥이 강세이긴 하지만요. ^^;; 이와 관련해서 예전에 뉴타입 컬럼에 쓴 글이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꾸욱 눌러주세요~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성우들과 관련한 것인데, 주요 배역 담당 성우들의 '연기'에 관한 겁니다. 탐정학원Q에서 주인공 큐를 담당한 양정화 씨는 이 작품으로 '소년'역 성우로 완전히 자리매김합니다. 이전까지는 주로 소녀 역이었죠. 이전 건담W에서의 소년 역할이 단역이 아닌 시리즈에서의 메인 배역으로는 처음이다시피 했을 정도니까요. 건담W에서 가능성을 보인 뒤 탐정학원Q에서 완전히 도장을 찍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류 역의 성우 김승준 씨가 녹음 중 대놓고 '지금껏 본 양정화 연기 중 최고다'라는 칭찬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이후 고스트바둑왕을 거쳐 케로로에 이르게 되고 5년 째 지구정복을 꾀하고 있죠. ^^

그리고 탐정학원Q는 투니버스 4기 성우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주요 배역들에 4기 성우들이 포진하고 있죠. 메구미 역의 여민정 씨, 긴타 역의 김정은 씨, 가즈마 역의 정선혜 씨가 그 주인공들입니다. 지금이야 다 실력있는 성우로 알고 있지만 당시엔 지명도가 지금만큼이 아니었죠. 여민정 씨의 경우가 '아즈망가 대왕'과 '정글은 언제나 맑음 뒤 흐림'으로 인지도가 있는 편이었는데, 이 작품들에서는 좀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주었죠. 이에 비해 정상(!)적인, 혹은 전형적인 여주인공 역할을 선보인 것이 바로 탐정학원Q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긴타 역의 김정은 씨는 탐정학원Q가 성우생활의 디딤돌이라 할 정도입니다. 이전까지는 멋진 목소리에 비해 좋은 역할이 주어지지 않았었는데, 프리 성우가 된 후 처음으로 맡은 비중있는 역할이 탐정학원Q의 긴타였죠. 목이 터져라 연기에 임하고, 모니터하고, 주변에 의견을 묻던 성실한 그때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지금 애니더빙을 종횡무진하고 있는 정선혜 씨도 이때는 아직 가능성 많은 신인 성우였습니다. 원래 정선혜 씨는 소년 역할을 생각하며 선발했는데, 그 이전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었죠. 탐정학원Q의 시니컬한 꼬마 가즈마를 통해 특이한 보이스 컬러와 함께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줍니다. 녹음이 끝난 후 유강진 선생님이 특별히 정선혜 씨를 가리키며 연기가 좋았다고 칭찬할 정도로 말이죠. 이후 제 작품에서 보여준 활약상은 굳이 다시 말하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배틀짱, 란타로, 요괴인간 타요마와 창작애니 '코코몽'까지! 가만... 이거 제 뇌구조가 바뀐 거 아닌가요? ^^

이만큼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것들이 많은 탓에, 오래간만의 재방송 편성이 반갑게 느껴집니다.
 

덧글

  • Ryth 2009/05/12 19:16 # 답글

    확실히 탐정학원Q에서 4기분들 의미가 컸죠. 양정화씨 소년역은 이전까진 좀 의아했는데,
    여기서 정말 잘해주신거 같아요.
    그나저나 정선혜씨, 개인적으론 여아역 톤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캐스팅하는게 보면 대부분 남아라
    .. 흑.. 제일 최근이 재능에서 하셨던 아카즈킨이었나.
  • busterangel 2009/05/12 19:26 #

    아! 그레텔! 전 오리카로 만들고 싶을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아르카나 버서커 그레텔.....
  • 무디 2009/05/12 20:41 #

    하하... 최근 가장 돋보이는 정선혜 씨 여아는... 둘리의 '또치'죠!! ^^
  • 루민 2009/05/12 20:00 # 삭제 답글

    아! 정말 생각해보니 류와 큐를 빼고는 전부 4기 성우시군요.왜 그걸 말씀해 주신 다음에야 알았는지 ㅎㅎ 그러고보면 큐반의 라이벌반에는 최제익님과 정명준님(맞나요?^^)을 빼고는 전부 5기 성우시군요.
  • 무디 2009/05/12 20:42 #

    그렇죠. 그 5기 성우들도 지금 날라다니고 있죠.
  • 페리 2009/05/12 20:12 # 답글

    투니버스를 접하고 있지 못해서...(...) 인터넷으로도 볼수 있나요 이거;
  • 무디 2009/05/12 20:42 #

    아직, 투니랜드에서는 서비스 중이지 않습니다. ^^;;;
  • 2009/05/12 20:1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무디 2009/05/12 20:43 #

    축제 때 신나시겠군요. ^^
  • 알비레오 2009/05/12 21:26 # 답글

    무지 자주 본 것 같은데, 의외로(?) 투니에서는 많이 안 틀었나 보군요. 저는 애X맥X로 보고 있... (콜록.)
    김정은 님 얘기하시니까 조로리 생각나네요. ^^;
  • 무디 2009/05/12 23:03 #

    처음으로 맡은 주연캐릭터죠.
    성격면에서도 잘 어울리는 캐릭터에요.
    본인도 무척 아끼고 있고요. ^^
  • kbs-tv 2009/05/12 21:36 # 답글

    아아 정말 수작 더빙작 중 하나이죠. ㅜㅜ
    다만, 이 작품을 오랜만에 보다보니 지금은 투니버스 극회에 이름이 없으신 어떤 분이 생각나네요. 으헣헣
  • 무디 2009/05/12 23:04 #

    그렇죠.
    유일하게... 성우일 자체를 포기한 경우라
    저 또한 마음에 많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평양감사도 자기가 싫다고 하면 어쩔수 없죠. 후우...
  • 세헤라자데 2009/05/12 22:51 # 삭제 답글

    양정화씨는 소녀역보다 소년역이나 성숙한 아가씨 역을 했을 때 더 좋아요. 특히 히카루는 때려주고 싶을 만큼 철없는 소년연기를 굉장히 잘하시더라고요~크크 양정화씨가 큐로 소년역에 자리매김한 덕분에 고스트바둑왕의 히카루는 저한테는 더없이 최고였어요.
  • 무디 2009/05/12 23:05 #

    히카루 역은 거의 정점이었죠.
    어린 시절부터 중딩까지 나이 및 성격 변화를
    잘 표현했죠.
  • mam 2009/05/12 23:39 # 삭제 답글

    지나가다 반가운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방송한지 꽤 오래된거 같은데 요즘 재방송을 해서
    즐겁게 보고 있어요. 다들 정말 딱이었지만 그중에서도 정선혜님! 소년역이 너무너무 잘 어울렸어요 >.< 마루코같은 여자아이도 좋아하지만요 ^^
  • 무디 2009/05/13 10:27 #

    마루코 좋았죠. 정선혜 씨의 경우 마루코 역이 '디딤돌'이라 할 수 있죠. ^^
  • 존다리안 2009/05/12 23:53 # 답글

    양정화씨의 앞으로의 건투를 빌겠습니다. ^^ 특히 퍼렁별침략은 잘 진행됐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뽀핫....- 아울러 고길동씨와 지내는 것도,아무의 라이벌로 자리매김하는 것도요
  • 무디 2009/05/13 10:27 #

    양정화 씨가 생각보다 바쁘겠군요. ^^;;
  • 민트 2009/05/13 03:11 # 삭제 답글

    탐정학원Q가 투니에서 하니까 애니맥스도 이에 뒤질세라 수목 19시에 편성하더군요 ㅎㅎ 참... 신동식님 이름이 두 방송사에서 동시기에 뜨는걸보면 참 기분이 묘합니다. 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애니맥스에서는 [기획 Tooniverse] 부분만 고쳤을뿐 나머지는 전부 다 투니버스에서 방송했던대로 나오더군요.
  • 무디 2009/05/13 10:28 #

    그렇군요. 아마도 자막없는 클린 테이프가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 지사모모집 2009/05/13 15:37 # 삭제 답글

    정화님의 수비 범위가 어디까지인가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 무디 2009/05/13 22:44 #

    오히려 '공격력'이 어디까지인지 고민해보시는 것이... ^^
  • Ryth 2009/05/13 17:41 # 답글

    또치 .... .... 그랬군요. 있었네요.

    희잉
  • 무디 2009/05/13 22:44 #

    또치... 지금까지와는 또다른 여자아역이지요. ^0^
  • 오렌지story 2009/05/14 00:27 # 삭제 답글

    탐정학원 Q은 몇번을 봐도 재밌어요.
    내용도 그렇고 우선 제가 좋아하는 성우분들이 많이 나와주셔셔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구요.

    정화님의 소년연기는 늘 놀라면서 보게 됩니다.
    제일 좋았던건 고스트 바둑왕의 히카루...
    제가 하려던 말을 답글에서 무디님이 언급해주셨더군요. ㅎㅎㅎ
    그 짧다면 짧은 3년 정도의 시간을 조금씩 조금씩...
    변화를 주는 그 연기를 보면서 전율이 흐를 정도였죠.
    사실 처음엔 변한지 몰랐는데...
    생각해보니까 바둑을 시작할 때와
    사이가 없어졌을 때의 목소리가 다르더라구요.
    그것도 '어느 순간 변했다'가 아니라...
    '시간이 흐르니 변해있었다'고 생각할 만큼...
    그 위화감 없는 미묘한 변화에 감동먹었어요~!!!
    이것이 진정한 성장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고 ㅎㅎㅎ

    어쩌다가 탐정학원 Q가 아니라 고스트바둑왕 얘기가 되버렸네요.;;;
    고스트 바둑왕 재방은 안해주나요...??
  • 무디 2009/05/14 14:03 #

    그러게요. 바둑계에서는 매우 원할텐데 말이죠... ^^;;;
  • CONANist 2009/05/14 15:54 # 삭제 답글

    양정화님의 소년연기 터닝 포인트(?)가 탐Q였군요..
    (지금은 오히려 소녀연기가 드물게 된;;;)
  • 무디 2009/05/14 16:42 #

    아무래도 그렇죠.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좋은 계기였죠. ^^
  • 민트 2009/05/15 18:08 # 삭제 답글

    그나저나, 다음주부터는 달빛천사가 월-목 오후 6시에도 방송된다는군요. 오랜만에 하다보니까 달빛천사 시청률이 잘 나오나보네요 ㅋㅋ
  • 무디 2009/05/15 19:31 #

    그래요? 이제 슬슬 달빛천사를 못 본 어린이들이
    시청률을 좌우하나 보죠?
  • Scott 2009/05/28 11:52 # 답글

    아아.. 탐정학원 Q.. 오프닝 정말 좋았습니다. ^^ 목소리들도 정말 좋았구요. 제가 김전일을 좋아했었는데, 탐정학원 Q 1,2권이 마침 나온다는 말을 듣고서 책방으로 달려가서 본 뒤로 푹 빠져들었던 추억이 새록새록..^^
  • 무디 2009/05/28 23:38 #

    저는 더빙하기 전에 공부(!)하려고 만화책 들었다가
    바로 빠져들었죠.
  • 유현 2012/01/24 09:55 # 삭제 답글

    큐역의 양정화님은 꿈빛 파티시엘의 원가온,류역의 김승준님께서는 환상게임의 유귀(주작 칠전사의 리더.)역으로도 각각 출연하셨다고 하신답니다.
  • 무디 2012/01/24 22:43 #

    그렇죠.
  • 유현 2012/03/24 13:45 # 삭제 답글

    탐정학원 Q의 주연 및 각 화에 출연하는 조연 캐릭터들의 투니성우들과 출연작으로는 메구역의 여민정님은 꿈빛 파티시엘의 바닐라,시노역의 김나연(김태웅)님은 환상게임의 유우(주작 칠전사),나나미역의 최재호님은 환상게임의 유각(청룡 칠전사.)유카타역의 최재익님은 꿈빛 파티시엘의 주희아빠,고우다역의 신용우님은 꿈빛 파티시엘의 고교 가온,메구의 언니역의 정혜옥님은 꿈빛 파티시엘의 루미와 민트,야키야마역의 최재익님은 환상게임의 유익(주작 칠전사.)쿠니코역의 류점희님은 꿈빛 파티시엘의 레몬,이와도메역의 최준영님은 환상게임의 유항(청룡 칠전사.),시바역의 이동은님은 환상게임의 소진아역으로도 각각 출연하셨다고 하신답니다.
  • 무디 2012/03/25 12:43 #

    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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