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의 무책임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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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의 말맛 by 무디

24일 MBC뉴스데스크에서...
姑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 승부에 대한 보도 중
노 전 대통령이 말한 “정치 승부에 있어서는 제가 세계 최고급(最高級)입니다” 라는
말 중 ‘최고급’을 글자대로인 연음으로 발음했습니다.

헌데 그렇게 하면 ‘최고급’은 “최고급 시계”라든지 “그 친구는 최고급만 찾아”등의
예문에서의 ‘최고급’의 의미, 즉 luxury란 의미로 생각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여기선 ‘최고 실력’의 의미이고, 그렇게 전달되게 하려면
‘최고끕’으로 발음해야 맛이 날 겁니다.
유사한 예를 들자면...
“아무개 선수는 그래플링 실력이 효도르급이야”라든지
“기자회견에서 핵폭탄급 발언이 나왔다”같은 경우를 들 수 있을 듯 합니다.
‘급’이 최고 실력이나 엄청난 위력의 의미를 ‘등급’으로 산정하고 있을 때
경음화함으로써 의미를 살리는 맛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동급(同級)’의 경우도 유사합니다.
같은 학년을 지칭하는 ‘동급생’으로 사용될 때는 글자대로인데...
다음과 같은 예문에서 ‘같은 등급’이 되면 경음화가 됩니다. 
“동급 최강의 힘”
“그 차는 동급 국내 차종 가운데 최대의 실내 공간을 갖추었다”
위의 예문들에서 ‘동급’을 연음화하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살아나질 않을 것입니다.

나름 숙연하게 뉴스를 보고 있는데, ‘최고급’ 발음 때문에 분위기가 좀 깎였습니다.
姑노무현 전 대통령은 ‘고급’과는 거리가 먼 분이기 때문입니다. 


덧글

  • 2009/05/26 11:2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무디 2009/05/26 11:48 #

    감사합니다.
  • Counter-D 2009/05/26 12:43 # 답글

    사람냄새 물씬 나시는 분 이셨죠. 그나저나 급의 말맛이라고 하셔서
    순간 급(急)에 대해서 말씀하시려는 줄 알았습니다. ㅇ<-< 허허허
  • 무디 2009/05/26 14:45 #

    한자를 제목에 같이 쓸 걸 그랬군요. ^^
  • 루민 2009/05/26 18:52 # 삭제 답글

    CM광고에서 보면 나레이션을 맡으신 분들이 대부분 성우 분들이라 그런지 말씀하신 연음화 현상이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자동차 광고에서 많이 나오는 '동급' 이란 단어도 '동끕'이라 명확히 발음해 주신 것 같고....
  • 무디 2009/05/27 10:26 #

    동급은 그나마 잘 지켜지는데, 이 또한 모릅니다.
    워낙... 무분별하게 연음을 하고 있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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