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둘리 리뷰를 올리는군요. 지난 주 둘리는 어쩌다 보니 뒤늦게 챙겨보는 바람에 리뷰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도우너의 생일’ 편이었는데, 둘리 특유의 시트컴 분위기가 좋았고, 빵 속에 팥 대신 들어간 작은 길동 요정들이 돋보였다고 이번 기회에 짧게 감상을 마쳐야겠네요. ^^a;;
이번 주 둘리 ‘유니콘’은 2부작입니다. 그만큼 스케일(?!)이 큽니다. 유니콘을 타고 날아올라 독도를 찍고 만리장성을 지나 이집트를 건너 영국까지 갑니다. 짧게 스쳐 지나가지만 그때 그때 배경에 상당히 공을 들인 티가 역력합니다. 그리고 만리장성을 본 도우너의 소감이 기억에 남네요. “거참 되게 기네!” 참으로 도우너 같죠?
요술에 걸려 하루 8시간을 빼면 인형으로 지내야 하는 ‘유니콘’의 설정도 좋습니다. 잠자는 길동 씨를 응징(?!)하는 장면도 재밌고, 페가수스와의 라이벌의식을 드러내는 것도 재밌습니다. 유니콘 입장에서는 페가수스는 ‘말 주제에 날개 달렸다고 깝죽대는 재수없는 녀석’에 불과하더군요. 도우너 한테는 ‘성냥갑에 그려진 그림’에 불과하고요. ^^a;; 이번 주가 특히 개그대사의 농도가 아주 진한 듯 합니다.
악당으로 등장하는 폭주족들도 설정이 참으로 만화에요. 도우너가 손에 쥔 형광등을 보고 ‘광선검’ 이라고 하는 발상이나, 유니콘 임을 알아채자마자 일단 기념사진부터 찍으려 하는 단순한 구석까지 말이죠. 늘 둘리를 보면서 느끼는 것인데, 개그 설정이 참 만화 그 자체에요. 그리고 상상력 또한 만화적이고요. 여기에 원작자의 세심한 감수를 통한 비디오 연출까지 결합해 보기 드문 퀄리티와 재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주 연출은 지금까지 중 최고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좋아요. 한편 뿌듯한 마음마저 듭니다.
배경음악은 코믹한 장면을 제외하곤 마치 디즈니음악을 듣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편곡이 제법 웅장하면서 가족 타겟의 모험 영화에서 자주 듣는 분위기의 멜로디를 장착하고 있더군요. 다만 둘리다운 면은 부족합니다. 자주 언급하고 있지만 둘리 주제가를 상황에 맞게 편곡한 배경음악이 아닌 이상은 그냥 다 일회용에 불과하니까요. 그리고 이런 음악일수록, 직접 만들 수도 있지만, 샘플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을 일정 기간 동안 비용을 지불하고 살 수 있는 배경음악전문 음반이 있거든요. 이를 사용할 경우는 ‘작곡’이 아닌 ‘선곡’의 수준이 되죠. 급할 때는 매우 요긴하지만 그 작품 특유의 분위기가 아닌 일반적인 느낌이 대부분이에요.
이번 주 둘리 음악이 만든 것인지 샘플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둘리다운 맛이 없다는 면에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사실 비디오 연출 같은 메인 작업보다는 음악 같은 포스트 작업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이번 둘리 시리즈에 대해 제가 말하곤 하는 아쉬움의 대부분이 포스트 작업입니다. 물론 제가 포스트 쪽 종사자라 그런 면도 있겠지만요. 모쪼록 다음에 기획,제작되는 둘리는 포스트에서도 감동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막판에 잠깐 아쉬움을 말했지만 이번 주 둘리는 아주 좋았습니다! 다음 주가 기대되네요!!!





![하얀마음 백구 박스세트 [파격가 할인]](http://image.aladdin.co.kr/coveretc/dvd/coveroff/3382430375_1.jpg)










덧글
루민 2009/06/06 10:00 # 삭제 답글
가끔 쇼 프로그램 같은 곳에서 익숙한 일본 애니메이션 배경 음악이 들려오곤 했는데 배경음악전문 음반에서 따온 거 였군요. 음악 잘 만들면 해외에 로얄티 제공 없이 우리가 만든 배경음악 만으로 쇼프로그램의 배경음악을 채울 수 있을텐데요.
무디 2009/06/06 11:45 #
그런 것도 있고요, 그냥 무단으로 일본 음악을 쓸 때도 있습니다. ^^
록 하워드 2009/06/06 11:22 # 삭제 답글
둘리 원작에서 가장 슬펐던 에피소드 중 하나인 유니콘이군요.이번에도 고길동씨가 유니콘을 버릴지 ㅠㅠ(예고편을 보니까 이번에도 새드엔딩일듯)
무디 2009/06/06 11:45 #
전 원작의 결말이 가물가물해요... (늙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