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내내 내용이 익숙하게 느껴졌습니다. 일찍이 항공사와 조종사를 다뤘던 우리 드라마 ‘파일럿’과 얼마 전의 ‘에어시티’를 챙겨본 탓일 겁니다. 헌데 ‘해피 플라이트’는 100분 남짓한 짧은 시간에 드라마 시리즈를 통해 천천히 느끼고 즐겼던 내용을 매우 함축적이면서 재미있게 전해줍니다. 대신 ‘로맨스’는 빼고 말이죠. 로맨스가 빠진 것이 이 영화의 미덕이면서 동시에 일부러 찾아내려고 해서 찾은 아쉬운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 로맨스는 별 필요 없어 보이거든요.
전체 스토리가 작은 톱니 하나까지 정교하게 맞물려가며 진행됩니다. 무수히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저마다 또렷한 개성으로 강한 존재감을 주고, 소품 하나 하나가 중요한 복선이 되어 나타납니다. 시나리오가 매우 정교해요. 영화가 끝나고 감탄이 절로 나올 수준입니다. 다만 숨겨진 큰 반전 같은 것은 없습니다. 주요 무대도 비행기와 공항에 머물러 있어서 스케일도 작다면 작죠. 이런 이유와 저런 이유가 합쳐져서 개봉관은 달랑 16개관입니다. 첫 주 주말 흥행은 대략 6,000명에 조금 모자랍니다. 이 추세면 아마도 만 명 수준에서 막을 내릴 공산이 크죠. 하지만 흥행 결과를 떠나서 잘 만든 영화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해피 플라이트는 항공사와 비행기라는 큰 틀이 있고, 그 안에 수십 명의 캐릭터들이 마치 세포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영화라 하겠습니다. 기장 승진을 앞에 둔 부기장과 햇병아리 스튜어디스가 형식적으로는 남,녀 주인공이라 할 수 있지만 그들이 활동하는 영역이 다릅니다. 둘은 얼굴 맞대고 대사도 나누지 않아요. 서로 자기 자리에서 바쁩니다. 이러다 보니 로맨스도 없고, 강렬한 주인공도 없어서 싱겁게 보일 우려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런 색안경을 벗고 차분히 이야기 흐름에 몸을 맡기면 어느 샌가 영화 속 비행기의 승객이 된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만큼 리얼리티가 강한 영화에요. 그리고 그 리얼리티 속에서 웃음을 뽑아내고, 세대 간의 조화를 추구합니다. 또한 각 캐릭터가 보여주는 프로다운 행동은 줄곧 감탄사를 동반하게 합니다. 개봉관이 적은 탓에 선뜻 권하기 힘들고 나중에 DVD로라도 보시라고 해야겠군요.
영화가 끝나고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가 나옵니다. 그 노래와 함께 보너스 영상이 흘러나오는 것을 놓치지 마세요. 영화를 재밌게 보셨다면 보너스 영상에서도 두 번은 미소 지을 수 있을 겁니다. 프랭크 시나트라 노래가 아주 귀에 익은 노래인데 제목을 제대로 못 봤어요. 아마도 “Come Fly With Me"가 아닐까 하는데 혹시 정확한 정보를 알고 계시는 분이 있으신가요? ^^a;;;
덧글
식스센스가 영화 많이 망쳐놨습니다-ㅡ;;;;;;;;;;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잔잔한 영화를 좋아합니다
문제는 잔잔함=지루함 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고정관념...ㅜ
님 말씀대로 극장에서 보긴 힘들 것 같고 DVD를 기대해 봐야겠네요^^*
이렇게 좋은 영화가 개봉관이 적은건 정말 슬픈일이지요.
가끔 무계획적으로 본 영화가 좋을 때 기분이 한층 업되죠. ^^
다만, 공항을 자주가는 직종으로써... 약간 말도 안되는 내용도 상당수 있어서 그런거 찾아내는 재미도 있었네요 ^^;
어느정도의 꾸밈은 있나 보군요. ^^
'비행기, 공항' 하면 비상착륙 -_-; 을 떠올리게 만든 , 흥미 위주의 스토리 라인 빼고는
꽤 볼 만한 드라마였지요. ^^;
그래도 '납치'나 '폭파' 보다는 훨씬 얌전하다는 생각이... ^^
DVD 나왔으면 좋겠는데 말예요, ㅎㅎ
감독도 인지도가 있고 하니 기대해봐야죠.
dvd나올떄까지 기다려보려구요.ㅠㅠ
아쉽게도 그러셔야겠네요.
보고싶지만, 전 그냥 캐치온에서 할때까지 기다릴래요
한일에서 공항이나 비행기와 관련된 작품을 몇 년만에 보는지.....
dvd로 봐야 할 듯 하겠습니다.
암튼 그 고생을 다 녹여버릴 정도로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개인적으로 dvd가 나오면 꼭 소장하고 싶은데 말이죠..^^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추가영상에서 막 뛰다가 넘어지는 손님.. '노다메 칸타빌레' 에 '미르히'역으로 나오는 '타케나카 나오토'씨 인것 같더라구요..ㅋㅋ
즐거운 포스팅 잘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