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의 무책임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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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 락 몬트리올 시네 사운드 버전 by 무디

이젠 전설이 된 밴드 퀸(Queen)의 전성기인 1981년 몬트리올 공연 라이브실황을 극장에서 봤습니다. 바로 “퀸 - 락 몬트리올 시네 사운드 버전”으로 몇몇 시너스 극장에서 소규모로 개봉했습니다. 천운(!)인지 사무실 근처 시너스 분당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근 20년 전 필름을 거의 완벽하게 복원한 이번 실황은 정말 극장 수준의 크기와 시설이 아니면 보기 아까울 작품입니다. 나름 퀸을 좋아했던 저로서는 노래를 듣다 감동으로 인해 눈물이 고일 정도였어요. 
(이어지는 내용은 길어서 접습니다. 혹 안보이시면 글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95분 런닝타임 동안 쉬지 않고 주옥같은 퀸의 노래 20곡이 쏟아져 나옵니다. 호흡이 가쁠 것 같지만 노래분위기로 알아서 조절됩니다. 요즘은 흔하디 흔한 컴퓨터 조명 하나 없고, 눈길을 끄는 무희들의 춤도 없습니다. 오로지 마이크와 악기를 든 싸나이 4명이 ‘음악이란’, 혹은 ‘라이브란 이런 것이다’ 며 선언하듯 종횡무진합니다.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그야말로 영혼을 울리는 목소리와 브라이언 메이의 그 유명한 수제기타 소리, 그리고 존 디콘과 로저 테일러의 리듬에 발은 저절로 드럼의 킥을 차듯 박자를 세고, 손은 때론 드럼 스틱을 잡은 듯, 때론 기타를 치듯 움직이고, 머리는 프레디 머큐리를 따라하게 되더군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인트로에 이어 “We Will Rock you” 가 나오자마자 극장에서 보는 라이브가 괜찮을까 하는 일말의 걱정은 바로 사라졌습니다. 잠시 폭풍처럼 몰아치더니, 피아노에 앉은 프레디 머큐리가 유연한 아르페이지오를 선보이며 “Play The Game"을 부르자 가슴이 벅차오르며 바로 눈가에 이슬이 맺히더군요. 그리고 내내 이런 식이었습니다. 빠른 노래가 나오면 심장 박동수가 빨라졌고, 느린 노래가 나오면 눈가가 젖는 감동의 여정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즐겼던 노래는 바로 ”Under pressure" 에요. 요 근래 광고 음악으로 사용되어서 많은 분들이 아시는 노래죠. 워낙 베이스 전주가 귀에 팍 꽂히기도 하고, 다른 멤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카메라에 잡힌 수가 적은 존 디콘이 시작 조명을 받아서 더욱 인상 깊었습니다. 중학교 시절 워낙 좋아했던 노래이기도 하고요.
돌이켜보니 제가 팝송을 듣기 시작한 것이 1979년도부터에요. 아바와 카펜터스 등을 접하면서부터이고, 퀸 노래는 1981년에 발표된 'Greatest Hits' 앨범을 통해 친숙해졌더군요. 테이프로 구했는데 정말 늘어지다 못해 끊어질 정도로 들었던 기억이 새삼스럽군요. 그 앨범덕택에 저와 세대가 다른 퀸이었지만 그들의 전성기인 70년대 음악을 섭렵하게 됐죠. 이후에 발매된 음반은 영화 하이랜더 OST삽입곡이 수록된 앨범까지 연속으로 구입하게 됩니다. 이른바 퀸의 제 2의 전성기 시절에 형성된 팬인 거죠. 헌데 오늘 극장에서 느낀 건 정말 이들의 음악을 반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생각이에요. 최상의 사운드로 접하니 정말 세월따위는 문제되지 않는 명곡이었고, 노래였고, 연주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제대로’ 만난 퀸의 모습에 정말 행복했습니다.
퀸을 만날 수 있었기에 그동안 상영관 수가 적어서 걸리는 영화가 적었던 분당 시너스에 대한 불만이 싹 가셨습니다. 한동안 고마워할 듯합니다. 오전에 한 차례, 저녁 시간에 두 차례 상영되고, 관람료는 만원(!)입니다. 좀 비싸요. 대신 팜플릿과 형광봉을 줍니다. 영화 보는데 이런 것이 왜 필요할까 했는데, 둘 다 요긴합니다. 형광봉은 영화 볼 때 흔들 수밖에 없고요, 팜플릿은 영화를 보고난 뒤 샅샅이 훑어보게 되더군요. 지금 리뷰를 쓰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고요. 퀸을 좋아하시고, 이 영화를 상영하는 가까운 극장이 있다면 이 기회 놓치지  마시고 꼭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오랜만에 이 단어 한번 써보렵니다. ‘강추’에요!!!

덧글

  • 페리 2009/07/30 17:03 # 답글

    헤에... 아침에 출근하면서 지나가다 포스터를 봤는데 이런거였군요!!
  • 무디 2009/07/30 17:08 #

    네, 이런 거였어요. ^^ 간만에 사심없는 강추를 남발할 작품입니다.
  • cozy 2009/07/30 19:46 # 답글

    우와!! 당장 예매해야겠습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 무디 2009/07/30 21:19 #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
  • 태엽이 2009/07/31 05:35 # 답글

    으흐. 부럽네요.. 다른 영화관에서도 해주나요?
  • 무디 2009/07/31 09:24 #

    검색을 해보셔야 할 거에요.
    제가 알기론 시너스 체인 중에서도 4곳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남친구함 2009/07/31 05:43 # 삭제 답글

    절대 후회하지않으실겁니다~
  • 무디 2009/07/31 09:24 #

    보고 오신 모양이군요. ^^
  • 시내 2009/08/02 13:13 # 삭제 답글

    아..저도 어젯밤 봤는데요..정말 가슴이 벅차올라 눈물이 났답니다. 한번 더 보러 가려구요.
  • 무디 2009/08/02 21:33 #

    저도 지금 재관람을 생각 중입니다. ^^
  • 백읍이 2009/09/15 00:21 # 삭제 답글

    전... 메가박스에서 봤는데 음향이 영...하지만 프레드 형을 큰 화면으로 만난 순간 모든 것을 잊고 캬......타이트한 반 바지만 빼고여.....^^; 그래도 프래드 형이니까 그냥 이해!!!
  • 무디 2009/09/15 10:31 #

    그랬군요. 사실 메가박스에서는 작은 상영관이라서 좀 걱정되긴 했는데 말이죠. ^^
    예상외로 분당 씨너스 2관은 음질이 매우 상쾌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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