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주제가 열기가 후끈했던 일요일 오후 KBS홀을 저도 다녀왔습니다. 주최측 배려로 초대권을 받은 것도 모자라 맨 앞 박스석에 자리를 잡아 출연자들 얼굴 하나하나를 생생하게 보는 영광도 누렸네요. 그래도 유정석 씨 노래 반주들은 제가 챙기고 했으니 완전 공짜는 아니었습니다. 돌 던지지는 마세요. ^^
뉴타입 편집부 황모 기자님이 10주년 기념 콘서트에 대한 구상을 이야기한 것이 꽤 오래전인데 이것이 이렇게 실현이 되었군요.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의미입니다. 말로만 하던 이야기가 현실이 된 것은 생명이 탄생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 첫걸음은 너무나 어렵지만 일단 길이 생기면 이후에는 마음먹기에 달린 일로 바뀌니까요. 마감하랴 행사하랴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도 몰랐을 관계자분들께 이 글로 고마움을 표하고 싶군요. 수고하셨습니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송 가수들의 합동공연이었던 이번 행사는 제가 참가해본 그 어떤 행사보다도 남성 관객 비율이 높았던 것 같아요. 덕택에 예전 우정의 무대를 연상시키는 우렁찬 응원 함성이 많이 나와서 놀라기도 했지만 재밌기도 했습니다. 제가 일본통이 아닌지라 일본측 출연진에 대해선 그다지 할말이 없어요. 하지만 ‘잔혹한 천사의 테제’의 타카하시 요코 만큼은 예외죠. 이름은 제대로 몰랐어도 그 노래와 목소리는 정말 오랫동안 제 가슴 속에 남아있었는데 직접 볼 수 있어서 상당히 가슴 벅차올랐습니다. 방대식 씨와 듀엣으로 부른 'Fly me to the moon' 도 좋았어요. 다시금 오래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유정석 씨는 예의 그 파워풀한 목소리를 유감없이 선사했습니다. 사실 유정석 씨가 노래한 ‘질풍가도’와 ‘승리의 약속’ 반주의 경우 마스터링작업이 되지 않은 반주에요. 그래서 다른 가수들의 반주보다 조금 음량이 적게 들렸을 겁니다. 하지만 탁월한 보컬로 무대를 이끌더군요. 질풍가도를 부를 때는 관객의 환호에 오히려 살짝 당황하는 모습까지...! ^^
전체 출연자들 중 가장 공연에 힘을 쏟은 티가 역력한 가수가 바로 이용신 씨였죠. 뉴타입 블로그를 통해서도 소개가 됐지만 후배 성우들 섭외하고, 반주들 다시 편곡하고 안무 짜고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무대에서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앵콜곡으로 부른 달빛천사 여는 노래 ‘나의 마음을 담아’는 전주 부분이 추가되었는데 대단한 정성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번만 써먹기(?!)는 아까울 지경이었어요. 부디 재활용의 길이 열리길 바랍니다.
노련한 방대식 씨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자신의 것으로 이끄는 노하우를 보였습니다. 두 명의 일본 가수와 듀엣을 하면서 행사 참여도도 높였고요. 안정된 보컬과 코러스 솜씨가 매우 돋보였습니다. 일본 가수 중에는 인기폭발이었던 쭉쭉빵빵 May'n 보다 처음에 나온 타이나카 사치 양이 기억에 남아요. 살짝 수줍어하고 긴장한 듯 하면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매우 보기 좋더군요. 노래도 잘하고. 전체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된 행사였습니다.
하나 아쉬운 것은 전체적인 사운드가 약했다는 겁니다. 특히 반주 음량이 매우 작아서 콘서트 분위기치곤 좀 조용했던 것이 아쉬워요. 또 MC들 마이크도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울림이 강해서 발음이 잘 전달되지 않더군요. MC들이 다른 사람들도 아니고 오디오가 전문인 성우들인데, 성우들 발음이 흔들리게 들릴 정도면 마이크 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거죠. KBS홀이라는 안정적인 공간에서 이뤄진 행사이기에 오디오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큽니다. 뭐 처음 하는 행사는 늘 이런 아쉬움을 남기게 마련이지만요. 이런 아쉬움을 극복하는 것이 바로 그 다음에 치르는 행사인데, 어떻게 내년에 또 한번 준비될까요? ^^;;;
*P.S. 1 - 아, 봉신연의 때부터 제 작품 봐주신 팬을 뵈었는데 정말 고맙습니다. 계속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
2 - 그러고 보니 오늘 지하철 9호선을 처음 타봤는데 쾌적하고 좋더군요.
특히 높이가 다른 손잡이가 배치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덧글
만약 다음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구성에도 좀 더 심혈을 기울이면
더욱 좋은 행사가 되지 않을까 해요.
성우가 MC를 보는 것은 계속 되었으면 하고요. ^^
충분히 보강할 수 있는 원인이라 본다는 말밖엔...
이번에 좀 좋은 결과가 나와서 내년에도 개최되었으면 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뭔가 '자극'이 되더라고요.
그래도 이런 공연을 시작으로 성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유료 컨텐츠가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
좀 아쉬웠었죠? ^^
그래도 예전 투니데이 때보다 더 노련하고 움직임이 많았다는 것에서 위안이 됩니다.
그래도 몇가지 아쉬운 점을 빼고는 대만족입니다. 처음으로 R석 구입한 공연인데 후회없는 선택이었네요.
그나저나, 박스석에서 관람하셨군요.. 부럽습니다.. ^^;
박스석... 보는 즐거움은 최고더군요.
다만...
여러 특수효과의 영향을 받아야 하는 약간의 괴로움도 있더군요.
특히 스모그... 큭...
리허설이 충분히 되지 않은 듯 합니다. 스케줄 문제겠지요.
흔히 발생하는 문제라서 별로 신경쓰이진 않더군요.
엔딩은 무엇보다도...
전 출연진이 사이좋게 나와 손잡고 있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함이 있으니까요.
수고...는... 포스팅한 거 말씀하시는 거죠? ^^;;;
이를 어쩌나 OTL 내년에 군대가는데...
타카하시 씨도 보고싶었고 타이나카 씨도 보고싶었지만, 무엇보다 이용신님!!!!
....아, 잠시 눈물 좀 닦고 올게요 흑 ㅠㅠ
이번 페스티발에 관심이 없었는데-_-;;...떠나간 버스 아쉬워서 손 흔드는 나...
근데...대체 시크릿 게스트가 누구였나요? 여기도 힌트가 없네요-0-;
역시 아쉬운게 마무리가 삐긋했다는거지만...
저는 다 포용하며(??)봤습니다..(소리같은건 막귀라...ㅡ,.ㅡ)
그렇지만 가장 아쉬운건 늦장부려서 맨처음 타이나카 사치씨 노래를 못 들었다는겁니다...
(시드사운드 중간에 들어갔습니다. )
아 이거 참 씁쓸하구만..ㅜㅜ
아예 관심이 없는 것 뿐입니다.
취미는 다른 쪽이고요.
그럴 수도 있고, 일도 바쁘신데......
결론적으로, 저는 단지, 한정된 틀만으로는 절대 만족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라서....
피디님의 `제 일과 상관없으니.....` 라는 답글을 보며, 너무 안일하게 게을리 살면서 넓은 이상에 집착했던 어리석은 저의 모습을 돌아보게 해주는군요. 교훈을 되새기게 해주는 덧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무디님, 파이팅!!!!!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추가로, 제 취미는 오피셜 카드 게임입니다.
영상 남기지 못하는 건 알고 있지만 무대가 크니까 출연진들 모습 좀 비춰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박스석 다음의 앞자리였는데도 출연진들 얼굴 표정이 잘 안 보인 건 무슨 이유일까요;;;
게다가, 전 모 분이 19금 관련 얘기를 해서 깜짝 놀라기도...
앞으로 이런 남성향 짙은 이벤트에 참가하기 곤란하겠어요. 저도 이용신님이랑 메인짱 좋아하는데. 후훗☆
(엄청 뒷자리였습니다만 잘 보이는것만으로도 좋죠 뭐 ㅎㅎ;)
타카하시 요코 씨의 공연을 보려고 왔습니다만은
처음엔 잘 몰랐던 가수분들도 어느덧 팬이 되게 해준 그런 공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매년마다 계속 열렸으면 하는 공연입니다!
한·일 애니송 페스티벌!
공연장소가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내년에 열린다면 올해보다 더 좋은 행사가 되리라 봅니다.
타이밍이 안좋아 문화활동에 쓸 만큼의 여윳돈이 없어서손가락만 빨았습니다...ㅠㅠ
내년엔 미리 준비할 수 있게 대대적인 홍보등이 있었으면 합니다
(투니버스에서 광고도 넣고 말이죠 ㅋㅋㅋ)
그나저나, 제일 비싼 자리에서 보시다니.... 부럽습니다....ㅠㅠ
각종 특수효과도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스모그로 콜록거리고... 비누방울을 피하기도 하고 말이죠. ^^
어떻게 딱 공연시간에 맞춰서 녹음이 끝나는지 어허허허허허..;;;
'유정석'마무리 잘했는지 궁금 또 궁금..;;;
아주 시원~하게 노래 잘했습니다.
그리고 사진촬영은 금지였어요.
정석 씨 사진은 몰래 찍어봤는데... 다 흔들려서... ㅜ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