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의 무책임한 세상

dbm386.egloos.com

포토로그 방명록



2004투니초이스~2010투니원초이스 by 무디

비밀은 아닌 이야기.. (122)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입니다. 왠지 모르게 분주한 한 달이죠. 저의 경우는 3년 만에 방송에 복귀(?!)하게 된 ‘투니원 초이스(=구 투니초이스)’ 준비로 정말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2004년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햇수로 7년째인 투니버스 연말 행사입니다. 다만 최근 2년 간은 여러 가지 내부 사정으로 인해 방송으로 준비하지 못하고 온라인(투니랜드)에서만 진행했습니다. 바로 그 이유로 해서 3년 만의 복귀라는 표현을 앞에 쓴 거죠. 그리고 올해는 기존 ‘투니초이스’를 ‘투니원초이스’로 이름도 살짝 바꾸고,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투니원초이스. 그 발전과정과 앞으로의 방향을 생각해보겠습니다.

 2004년 모습을 드러낸 투니초이스는 작은 실험이었습니다. 투니버스 애니메이션을 가지고 기존 영화나 드라마, 대중 음악에서 진행하는 시상식을 한번 해보자는 거였죠. 헌데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모든 시상식은 ‘사람’이 나와서 상을 받는 형식입니다. 그렇다면 애니메이션을 가지고 시상식을 한다면…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캐릭터디자인상, 배경상 등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투니버스에서 방송 중인 작품 대부분이 외국 작품입니다. 외국 스탭진을 초대한다? 뭐 의미는 있을 수 있지만 재미도 없고, 경비는 상상초월이니 아예 생각을 못하죠.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애니메이션의 ‘의인화’ 입니다. 실제 사람이 아닌 애니 캐릭터에게 연기상, 인기상 등을 수여하면서 즐겨보자는 거죠. 변변한 MC도 없이 플래쉬 형식을 빈 캐릭터가 진행한 첫 번째 투니초이스는 예상을 뛰어넘는 호응을 받으며 그 다음을 생각하게 하는 초석이 됐습니다.

 2004년의 호응을 바탕으로 2005년 투니초이스는 좀 더 그럴듯한 모습으로 진화합니다. 당대 인기성우인 이용신 양과 개그맨 김인석 씨가 MC로 나서며 ‘방송’및 ‘시상식’으로서의 형식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여기에 아따맘마를 주인공으로 한 이색적인 야외촬영 코너를 곁들이면서 구성 측면에서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죠. 무엇보다도 2005년부터 방송을 시작한 투니버스의 양대 인기 애니메이션 ‘나루토’와 ‘개구리 중사 케로로’가 ARS로 현장 집계하는 인기투표에서 그야말로 불꽃 튀는 대결을 벌여 재미를 배가시켰습니다.

 2006년의 투니초이스는 ‘시상식’으로서의 투니초이스를 다른 시각에서 생각하고 접근했습니다. 이전까지의 투니초이스는 사실 ‘목소리’만 있는 상태였습니다. 여러 부문에 걸쳐 상을 수여하지만 이 상을 받고 기뻐하는 것은 그 캐릭터의 성우 목소리뿐이었죠.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긴 했지만요. 2006년은 바로 이 점에 정면으로 도전한 한 해입니다. 각 캐릭터들을 코스프레한 사람이 무대에 등장해서 직접 상을 받는 상황을 연출한 거죠. 그리고 전체 행사에 일관된 주제를 부여했습니다. ‘마술’이라는 주제로 실제 마술사들이 보조 MC로 출연해 마술을 통한 이야기 전개와 수상자 발표를 진행한 거죠. 인기 개그맨 노홍철 씨의 입담과 함께 전체 진행은 역대 가장 시상식다웠던 투니초이스로 지금껏 회자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반해 코스프레의 한계점도 명확히 드러냈죠. 멀리서 보면 그럴듯하지만 얼굴을 가까이서 보면 캐릭터와 차이가 날수밖에 없고, 결정적으로 성우가 아닌 탓에 소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그저 웃으며 손만 흔들어야 했습니다. 거의 모든 수상자들이 합죽이가 된 거죠. 그런 탓에 2006년에 신설(!)했던 공로상을 받은 성우 박영남 선생님이 유난히 돋보였습니다. 이 분은 실제 수상자였고, 수상에 대해 벅찬 기쁨을 진심으로 말씀해주셨기 때문이죠.

 2007년 투니초이스는 이전과 다른 대결 형식을 추구해봅니다. 인기 개그맨들이 각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팀을 이루고 응원전과 야외촬영 꼭지를 진행하면서 서로 겨루는 대결 형식으로요. 나름 전국을 누비며 여러 사람이 참여해 스케일 면에서는 확실한 진일보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팀을 이룬 이들이 그 애니메이션과 딱 들어맞게 어울리지 않았다는 약점이 눈에 확 띄었죠. 상을 받는 이들은 있었지만 이들의 기쁨이 진심으로 다가오지 않고, 결국 2006년의 약점이 고스란히 남은 상태였던 겁니다.

 2008년, 방송을 떠나 투니랜드 단독으로 진행한 투니초이스는 이전과 확연히 다른 노선을 취합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에게 이런 저런 상을 부여하던 ‘의인화’를 대부분 버립니다. 상을 받으러 나올 이가 없는 ‘발표를 위한 상’들을 다 빼버린 거죠. 그리고 오로지 한해 동안 시청자들이 가장 좋아했던 인기 애니메이션을 시청자들의 투표로 결정하는… 선거 형식으로 탈바꿈합니다. 2차까지의 예선을 통과한 두 작품이 최종 승자를 놓고 겨루었고, 이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했죠. 생중계에 동원된 코너들은 결승에 오른 두 작품의 ‘대결’ 모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전까지 여러 상을 나열하던 시상식 분위기에서 선거와 청백전을 결합한 형태의 쇼를 선보인 거죠. 당시 괄목할 만한 동시 접속자수 기록을 남기며 가능성을 보였고, 여러 사정으로 인해 규모가 축소된 2009년에도 ‘선거’와 ‘대결’모드는 그대로 반영되며 명맥을 유지했습니다.

 2010년 투니원초이스는 2008년의 투니초이스를 방송으로 확대한 형식입니다. 그리고 거의 한 달 간 진행되는 인기투표에 더욱 재미를 배가하기 위해 무려 3주에 걸쳐 방송편성을 단행했습니다. 2010년 최고의 인기 애니메이션인 ‘투니원’에 도전하는 10개의 후보작에 대한 1차 투표결과에 대한 특집방송을 첫 주에 배치하고, 1차를 통과한 4개의 후보작에 대한 2차 투표결과에 대한 특집방송을 두 번째 주에 배치하는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 주에 최종 결선에 오른 2작품이 불꽃 튀는 인기대결을 벌이는 거죠. 또 각 방송마다 푸짐한 상품을 준비해 참여하는 분들에게 많은 행운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12월 한 달을 ‘투니원초이스’와 함께 즐겨보자는 당찬(!) 취지인 거죠. 이 글이 공개될 시점은 이미 최종 방송이 모두 끝난 뒤입니다. 하지만 이 글을 작성하는 시기는 아직 한참 준비 중인 상태라 2010 투니원초이스의 결과에 대해 무언가를 말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다만 현재까지의 참여도를 볼 때 눈에 보일만한 성과를 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제 생각에도 ‘올해의 인기애니메이션을 우리 손으로 뽑자’는 취지에서는 이 이상이 없을 듯 합니다.

 하지만 내년에도 이러한 형식이 계속 되어야 하는 가에 대해서는 제 스스로도 이견이 있습니다. 너무 ‘1등’만 강조하는 듯한 진행방식이 한편으로 마음에 걸리기 때문입니다. 해서 앞으로는 최고를 직접 선발하는 재미도 살리고, 보다 여럿이 함께 즐거워할 수 있는 ‘푸짐함’을 어떻게 추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2010투니원초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친 다음에요. 여러분들의 성원 덕에 잘 마무리 했으리라 굳게 믿어봅니다. ^^


*P.S. - 투니원초이스는 기대만큼의 시청률과 열기 속에 무사히 끝마쳤습니다. 하지만 생방송 당일의 ARS투표가 너무 과열현상을 보인 것은 오히려 걱정이 되더군요. 9시간 동안 모두 380만콜이 쏟아졌는데, 상당수가 중복 전화를 많이 한 결과거든요. 앞으로는 다른 개념에서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완전히 굳히게 됐습니다.


덧글

  • SCV君 2011/01/02 14:53 # 답글

    아무래도 나이어린 층이 많다 보니 그랬나봅니다. 어릴때부터 학교에서 경쟁하며 자라니..
    제가 너무 끼워맞춘거려나요..^^;;

    그러고보니 투니초이스도 이렇게나 긴 역사가 있었네요.
    야외에서 진행하는데 여기는 지방이라 못가니 아쉬웠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나..

    아무튼 또 다른 2011년 투니원 초이스도 기대해보겠습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 무디 2011/01/03 16:29 #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
    늘 지켜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러브수진 2011/01/02 18:02 # 삭제 답글

    2004년부터 새록새록 생각나네요.
    2010 투니원초이스도 재미있었어요.
    가르송 서윤선님의 진행도, 정재하야님도,이수근씨,김신영씨도...
    무디님께서 인터뷰 피해 도망가시던 거 보고 웃어버렸어요.
    죄송합니다..

    근데 투니 초이스가 어감도 좋고 익숙하고,정이 들어서 그런지
    2011년에는 투니초이스로 돌아오면 하는 생각도 드네요.
    2011년 투니원초이스도 기대해봅니다.

    코난의 뒷심은 대단하더군요^^
  • 무디 2011/01/03 16:30 #

    코난... 누님들의 사랑의 파워가...
    이번에도 꽃을 피운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투니원초이스...
    이왕 바꾸었으니... 좀 더 써먹어야... 히히... ^^;;;
  • 세헤라자데 2011/01/03 00:43 # 삭제 답글

    380만-_-;;입이 떡 벌어지는 투표수네요
    어느 시상식에서 했던 것처럼 나이대별 가산점을 주는 건 어떨까요?ㅋㅋㅋㅋㅋ
  • 무디 2011/01/03 16:31 #

    글쎄요, 좀 더 연구해봐야겠군요. ^^a;;
  • 엠브리오 2011/01/04 00:06 # 답글

    이번 투니원초이스는 투니버스판 "슈퍼스타K"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건 사실입니다. 시청률으로도 증명했군요. 게다가 CJ그룹으로 옮긴 후 첫 자체제작프로그램이라 더욱 의미가 깊겠죠? (워낙 CJ가 자체체작의 대표주자이라)
    형식은 2008년형식이라고 하셨지만 거의 슈퍼스타K 생방송할때 했던 형식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이미 CJ계열였던 챔프를 비롯한 애니메이션 전문채널에서 유사한 형식의 연말이벤트가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만큼 내년에는 CJ의 차제제작기법에 투니버스만의 고유 장점을 합한 새로운 모습으로의 투니원초이스가 될 것 으로 확신합니다. 성공적인 부활을 축하합니다!

    파이널 생방송때 무디님 도망가시는장면 재밌습니다~^^ 역시 실제로 보시면 훈남이실듯!!!

    새해 복 많이 받으고요 항운의 토끼 확 잡으세요!
  • 무디 2011/01/05 11:40 #

    네, 뭔가 다른 변화를 모색 중입니다. ^^
  • ThemeLike 2011/01/14 14:36 # 삭제 답글

    몇번 놓쳐서 못 보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되게 뜻깊은 시도였던 것 같아요!
    다른 애니채널과 다르게 시청자와 성우, 제작진들이 모두 참여하는 색다른 이벤트였달까요.
    너무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p.s.혹시 2010투니원초이스...투니랜드에서 다시보기 서비스 안되나요ㅠㅠㅠㅠ
  • 무디 2011/01/19 22:28 #

    아 네... 다시보기는 안됩니다. 죄송할 따름...
  • 단장 2011/03/06 00:10 # 삭제 답글

    거의 마지막 쯤엔가 간판이 떨어져나었는데 보고 있다가 깜짝 놀랐어요 O_O;
  • 무디 2011/03/06 12:44 #

    ㅋㅋㅋ그랬었죠.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