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의 무책임한 세상 : 스모 선수들이 먹는다는 '창꼬나베'

일본 스모 선수들이 몸을 키우기 위해 한 솥씩 먹었다는 '창꼬나베'를 접하기 위해 아카사카에 위치한 전문점을 방문했습니다.

안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입간판에 이어 이번에는 스모선수 사진이 놓여있습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 음식점 사장님의 선수시절이라 합니다. 스모 선수 출신이 운영하는 스모 선수들이 즐겨먹는 '창꼬나베' 음식점이라... 좌우간 제대로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문은 코스로 했습니다. 여러 전채들이 나온 뒤 메인 요리인 창꼬나베가 등장하겠죠. 기본 상차림용이 등장한 뒤...

1번 타자로 두부샐러드가 등장합니다. 담백한 맛이 돋보였습니다.

다음 선수 등장입니다. 샐러드류...

이번엔 가라아케. 개인적으로 저는 가라아케 참 좋아합니다. 이게 메인이어도 불만없을 정도...

오리 고기도 나왔습니다. 이 정도만 해도... 저녁 술안주로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메인이 나오지 않았다는 거... 이게 함정이네요. ^^

술은 처음에는 맥주를 마시다가 호피세트를 주문했습니다. 한국의 쏘맥과 유사하다고 해서 경험삼아서요. 얼음이 든 글라스에는 일본 소주가 들어있고, 옆에 있는 맥아발효음료인 'Hoppy'를 섞는 겁니다.

섞어놓고 보니... 모양새는 그럴싸 합니다. 얼음 넣은 쏘맥 분위기. 맛은 좀 심심했습니다. 호피가 맥주의 풍미를 살려주진 못하더군요. 동석한 일본 지인에 따르면 호피세트는 서민들용이라 하더군요, 흠... 서민의 기준을 상세히 몰라서 이해 못했다는...

드디어 메인 요리 등장입니다. 창꼬나베! 큼직한 전골 냄비에 가득 담겨 나왔습니다.

가까이 보니... 어딘지 모르게 보신탕 전골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좌우지간 푸짐하고... 과연 어떤 내용물로 구성이 되어있기에 스모 선수들이 몸을 유지하는 용으로 먹었을까 궁금해집니다.

구성을 보니 채소와 고기, 완자, 두부 등이 주재료입니다. 담백한 국물에 원재료의 맛이 잘 살아있는 분위기인데... 먹기 전에 걱정했던 과한 칼로리를 유발하는 재료는 없더군요. 돼지고기 비계가 엄청 들어있지는 않을까 상상했었는데 담백한 구성! 그렇다면... 스모선수들이 '양'으로 많이 먹고 몸을 유지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 그야말로 한 솥씩 먹으면서.

마무으리! 남은 국물에 죽을 끓여먹었습니다. 우동사리를 넣어도 좋다는데, 지인이 죽을 추천해서 죽으로 깔끔하게 마무으리! 코스로 먹지 않고 창꼬나베만 적절하게 섭취할 경우 전혀 살찔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음식이 아닐까 합니다. 술까지 곁들인 저는 당연히 체중조절 실패! 다음 날 볼록 나온 배를 부여잡고 낑낑댔죠. 추운 겨울에 먹기 딱입니다. 겨울에 일본 방문하시는 분들은 한번 경험삼아 드셔보는 것도 좋을 듯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