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의 무책임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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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2월의 극장 개봉 애니메이션 들여다보기 by 무디

비밀은 아닌 이야기...(173)

 겨울방학 마지막과 봄방학이 공존하는 15년 2월 한달 동안 극장가에는 다양한 애니메이션들이  사이 좋게(?!) 각자 의미 있는 관객수를 기록하며 공존했습니다. 약 245만의 관객이 2월 한달 동안(3월 1일 포함) 애니메이션을 관람했고 5편의 애니메이션이 2월 내내 적절한 스크린 수를 유지하며 선택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14년 2월은 겨울왕국이 있었습니다. 2월 한달 동안만 5백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죠. 일반 영화 포함해서 지존으로 존재한 아주 이례적인 상황이었기에 올해 2월의 애니메이션 관람객 숫자와 비교하기 힘듭니다. 다만 겨울왕국 같은 절대 강자가 있을 경우 동시기에 개봉한 다른 애니메이션들은 상대적으로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 2월의 극장가는 절대 강자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즉 1월부터 시작해 2월까지 단기간에 천만 관객을 쓸어 담는 작품이 없었기에 상대적으로 애니메이션들이 스크린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 흥행 1등은 디즈니의 ‘빅히어로’ 입니다. 1월 개봉하여 약 280만 관객을 동원했는데 2월 한 달 동안은 130만명을 동원했습니다. 동 시기 개봉한 애니메이션들 중 1등이 ‘빅히어로’처럼 200~300만 수준일 경우 2등, 3등도 나름의 흥행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됩니다. 물론 2등, 3등의 목표가 100만 관객 이상일 경우는 이야기가 다릅니다만, 사실 지금의 극장가에서 애니메이션이 100만 관객 이상을 목표로 잡으려면 디즈니나 드림웍스 수준이 되어야 하는 것이 정설입니다. 좌우간 1등인 ‘빅히어로’는 당연히 ‘겨울왕국’ 보다는 못하지만 목표한 흥행에 도달한 것으로 예측됩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2등을 한 ‘도라에몽 극장판 : 스탠 바이 미’ 입니다! 도라에몽은 수 년 전부터 꾸준하게 국내개봉을 해왔고, 2008년 ‘진구의 마계 대모험 7인의 마법사’가 31만5천 관객을 기록하며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후 관객 동원력이 약해지며 2011년부터는 약 15만 명 수준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사실상 도라에몽은 국내에서 힘을 잃었다는 평을 듣는 수준까지 몰렸습니다. 물론 관객 동원력이 떨어진 이유는 동 시기 개봉한 절대 강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밀린 탓이고, 이후 회복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헌데 올해 다시 새롭게 도라에몽이 힘을 받게 된 것입니다. 관객 동원만 봐도 역대 최고인 48만명을 초과했습니다.
 

 물론 이번 ‘도라에몽 극장판 : 스탠 바이 미’의 남다른 관객 동원엔 이전과 다른 이유들이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2월의 경우 여러 애니메이션들이 나름의 성과를 내기에 적절했다는 것이 그 첫 번째 이유겠죠. 두 번째는 콘텐츠 자체의 차이입니다. 이전까지의 도라에몽 극장판은 TV시리즈 스핀오프 성격이었습니다. 그리고 TV와 같은 2D 버전. 헌데 이번 극장판은 도라에몽을 전혀 모르는 이들도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3D 버전입니다. 이러한 특징들은 이번 극장판을 이전과 확실하게 구분 짓는, 아니 마치 이전까지는 도라에몽 극장판이 없었고 이번이 처음인 듯한 마케팅이 가능하도록 하는 원천적인 힘이 되었습니다. 그런 탓에 아마도 이번 극장판이 극장에서 처음 본 도라에몽일 수 있는 관객들이 많았으리라 봅니다. 여기에 더해 수입, 배급을 담당한 업체가 NEW라는 파워풀한 배급사라는 것도 영향이 컸을 겁니다. 이전과는 확실하게 다른 마케팅 노하우와 물량 공세를 통해 보다 많은 이들에게 개봉 정보를 알리고 구미를 당기게 했을 테니까요. 결과적으로 최근 수년간 힘을 잃어가던 TV시리즈 기반 극장판도 상황에 따라 흥행을 할 수 있음을 증명한 좋은 사례가 되었다 봅니다.
 

 2월 애니메이션 흥행 3위를 차지한 ‘오즈의 마법사 : 돌아온 도로시’ 는 28만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이 또한 나름의 목표를 달성한 결과라 예상됩니다. 수년 전부터 사전 정보가 부족한 해외 3D 애니메이션을 수입한 뒤 연예인을 동원한 더빙으로 마케팅을 하여 흥행을 거두는 일이 많았습니다. 헌데 이런 애니메이션의 문제는 디즈니나 드림웍스 급의 퀄리티가 아닌, 마케팅 파워로 인한 흥행의 결과이기에 지속되기 힘들었죠. 어느 정도 거품이 빠진 시점에서 28만 관객은 좋은 성과라 봅니다. 그리고 성우 대신 연예인을 기용하여 제작비용을 높이지 않고 절감한 것도 수익적인 면에서는 도움이 됐으리라 봅니다. 흥행 4위는 CGV단독 개봉한 ‘명탐정 코난 - 코난 실종 사건’입니다. CGV단독인 관계로 1~3위의 애니메이션들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 스크린 수로 개봉을 하였으나 역대 코난 겨울 개봉 최고 성적인 25만 명을 기록하며 가장 실속을 챙겼습니다. 확실히 코난의 경우는 3주에 걸쳐 넉넉한 스크린만 유지된다면 잊지 않고 열성 팬들이 찾아와준다는 것을 새삼 확인했다 하겠습니다. 4위는 국산 애니 ‘최강전사 미니특공대 : 새로운 악당의 습격’으로 15만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타겟이 매우 좁고, TV에 선 보인지도 얼마 되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하면 나름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유일한 국산 애니메이션이고 10만 이상의 성과는 상당히 유의미하다 할 수 있습니다.
 

 올 2월의 애니메이션 극장판 성적은 약육강식의 극장흥행 속에서 보기 드물게 공생을 보여주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대 흥행작의 독주만 없다면 보다 많은 작품들이 관객들에게 전해질 수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부디 앞으로 올 여름방학, 겨울방학 시즌에도 보다 많은 애니메이션 극장판 들이 사랑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각 애니메이션의 퀄리티는 수준급이라는 조건 하에서요.



덧글

  • 투니사랑 2015/04/17 23:26 # 삭제 답글

    요괴워치 극장판 보고 싶습니다
  • 1231 2015/04/20 10:00 # 삭제 답글

    국산애니메이션...
    보니까 ebs에서 진행중인 tv판의 극장판이군요... 뽀로로보다는 조금 더 연령이 높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15만명이면 상당히 선전한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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